달서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 박종길)가 성희롱 의혹을 받는 김인호 의원에게 ‘출석 정지 30일’ 징계를 결정했다. 앞서 달서구의회 여성 의원 전체가 김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는데도 이같은 결정이 나오자 여성 의원들은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27일 오전 10시 달서구의회 윤리위는 3차 회의를 열고 김인호 의원(국민의힘, 진천동)에게 ‘출석 정지 30일’ 징계를 내렸다. 출석 정지 30일은 가장 높은 징계인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앞서 남성 위주 윤리위에 한계를 느낀다며 사임을 표명한 조복희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참석하지 않은 채 8명 위원이 표결로 징계를 결정했다. (관련기사=“남성 다수 윤리위 한계”···달서구의회 윤리위 유일한 여성 의원 ‘사임’ 표명(‘20.11.26))
제명안이 먼저 상정돼 무기명 투표를했지만 부결됐고, 이후 출석 정지 30일안이 상정돼 과반 찬성으로 통과됐다.
박종길 윤리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이곡1·2·신당동)은 “위원님들 간에 오랜 토론이 있었다. 제명안에 대한 토론도 있었지만 부결됐다”며 “다만 ‘출석 정지 30일 이내’ 징계안이 통과되어 가장 긴 정지 일수인 30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달서구의회 전체 여성 의원 7명은 김인호 의원과 안대국(더불어민주당, 용산1·죽전동) 부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윤권근 달서구의장 등 남성 의원들도 참석해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관련기사=달서구의회 여성 의원들,”성희롱 발언 의원 사퇴하라”(‘20.11.13))
하지만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여성 의원들은 다른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성 의원 대표이기도 한 조복희 의원은 “저희들의 입장을 충분히 밝혔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 남성 의원 위주로 모든게 이루어져 굉장히 서운하다”며 “여성 의원들도 따로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호 의원 ‘출석 정지 30일’ 징계안, 안대국 의원 ‘경고’ 징계안은 오는 12월 1일 달서구의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여성 의원들이 이번 징계안에 반대하는 만큼 본회의에서 수정안이 발의돼 윤리위 결과가 뒤짚힐 가능성도 언급된다.
달서구의회는 모두 24명으로 더불어민주당 10명, 국민의힘 10명, 무소속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여성의원은 7명이다. 제명을 제외한 징계안은 출석 인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제명 안건의 경우 출석 인원의 2/3가 동의해야 가결된다.
한편, 김인호 의원은 여성 출입 기자와 동료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의혹을, 안대국 부의장은 이로 인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