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본부가 노동법 개악 반대, 전태일 3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집회를 벌였다.
25일 오후 4시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대구 동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대구지역 총력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대구지부, 건설노조 대구경북본부는 오후 파업을 벌이며 집회에 나왔고, 각 산별 노조 간부 등 모두 250여 명이 모였다.
대구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500명 이상 대규모 집회는 방역 지침 준수를 의무화하고 방역 관리계획을 수립해 집회 전에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민주노총은 집회 인원을 499명으로 신고했지만 집회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집회장에서도 참가자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
노의학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직무대행은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노동법을 개악시키고 노동자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려고 한다”며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는 싸움을 포기할 수 없다. 오늘부터 2,500만 노동자와 5,000만 국민이 함께 살기 위한 투쟁을 총력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기습 농성을 시작한 건설노조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거듭 촉구했다. 김종호 건설노조 대구경북본부 건설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어제도 광양 제철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이 목숨을 일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사장을 구속하자는 게 아니라 내 가족이 일하는 현장이라는 심정으로 노동 조건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10만 청원으로 정부와 여당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맡겼다. 민주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포함한 ‘전태일 3법’을 21대 국회에서 처리하라”고 강조했다.
채붕석 금속노조 한국게이츠지회장은 “법원은 우리 노동자에게 한국게이츠 공장에 출입하지 말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나라 법은 노동자를 지켜주지 않는다”며 “어제는 부사장이라는 사람이 와서 조합원들에게 욕설과 발길질을 했다. 이렇게까지 안하무인인 투기자본에 누구도 항의하지 않는다. 투기자본과 정부가 뭐가 다른가. 우리 가족과 이 나라 노동자를 위해 법과 제도를 바꾸는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노총 대구본부 운영위원회는 이날부터 민주당사 점거 농성에 함께한다. 이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코로나19를 통해 노동조합 밖의 노동자는 해고와 전방위적 구조조정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삶의 벼랑으로 내몰리는 것을 확인했다”며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역대급 노동개악에 맞서 총파업 총력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제출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설에서는 점거를 금지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논란이다. 또, 해당 사업장의 노동자가 아닌 노조 조합원, 이른바 산별노조 조합원 등은 노조활동을 위한 사업장 출입 시 사업장 내부 규칙을 준수하는 내용도 반발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