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잘살겠다는 생각이었으면, 사회적기업을 하려고 하지 않았겠죠.”
주식회사 모아연구소 이지영 대표는 사회적기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 대표는 “사회적기업에 대해 상담하던 날, ‘이미 개인사업은 잘 되고 있는데 굳이 왜 사회적기업을 하려고 하느냐’라는 얘기를 들었다. 혼자서는 충분히 잘 살 수 있다. 그런데 다 함께 잘 살고 싶어서 사회적경제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철학은 모아연구소의 사업에 담겨 있다. 모아연구소의 비전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으로, 캐치프레이즈는 LT(Learnig Together, 함께 배운다)다. 장애, 나이, 문화, 성별이 경계가 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경계를 넘어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삶에 대한 고민이 문화예술의 미래를 모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모아연구소의 주요 사업은 미술심리치료를 기반으로 하는 교육이다. 음악과 그림책, 공예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연계한 융합교육을 수행한다. 사업은 대표의 전공과 경험이 바탕이다. 그는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술심리치료 석사과정을 거쳐 음악심리, 미술심리치료 박사과정 중이다.
특수학교 미술강사와 심리치료센터, 장애복지재단 미술치료사로 근무해 오며, 2019년에는 대구지역자율형 사회서비스투자사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프로그램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모아연구소는 지난 1년간 LT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17개월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바다 그림들로 꾸며졌다. 또 2개월에 한 번은 무료로 부모 교육을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장애 예술가 양성과정을 준비해 전시회를 열고 상품도 제작해 판매금의 일부는 기부를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이들에 대한 당부를 남겼다. 그는 “2년여 동안 개인사업자로 공방을 운영할 때와 사회적기업에 도전하며 법인을 운영하는 건 너무 큰 차이였다. 법인 운영에 앞서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또, “좋은 아이디어와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취지와 의지만으론 이도 저도 되지 않는다. 장벽투성이다. 예상치 못한 난관이 너무 많아 무턱대고 덤비면 안 된다. 이제 사회적기업을 도전한다면 사회적기업의 취지와 형태, 법인사업자에 대해 충분히 준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