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면서 정부는 24일 0시부터 수도권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호남권 거리두기도 1.5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대구는 지역 감염자는 소강상태에 있지만 전국적 확산세를 감안해 23일 오후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23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확인됐다. 1명은 해외 유입이고, 다른 1명은 경북 김천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접촉자 검사에서 확인됐다.
지난 17일부터 일주일 사이 대구에서는 총 1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 중 4명은 해외 유입 사례고 8명은 지역감염 사례다. 지역 감염 사례는 2명을 제외하면 미국, 인천, 청도, 김천 등 대구 외 지역에서 유입된 감염원으로부터 감염된 사례로 확인된다.
다만 11월 18일 확진된 2명은 최초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는다. 중구 거주자 A 씨가 발열 증세로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A 씨 접촉자인 B 씨가 추가로 확진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현재까지 A 씨의 감염원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대구에선 지난달 5일 이후 발생하지 않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도 최근 나흘 사이 2명 발생했다. 지난 20일 78세 여성이 숨졌고, 22일 자정께 81세 여성 1명이 추가로 숨졌다. 이들은 모두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 확진자로 고령의 기저질환을 앓았다.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지난 2, 3월 대구에서의 유행이나 8월 이후 발생한 유행처럼 특정한 집단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 집단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위험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발생한 집단감염은 62건이다. 신규 확진자 중 방역망 안에서 발생한 비율도 지난주 46.9%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당국의 관리 밖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면서 대한감염학회 등 전문가단체도 선제적인 방역 조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감염학회 등은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하므로 현재 전파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며 “일일 감염 재생산 지수가 1.5를 넘어선 상태여서 효과적 조치 없이 1, 2주 경과하면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우려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히 12월 3일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안정적인 시험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당국 차원의 강력한 조치와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방역적 관점과 경제적 문제 등을 두고 거리두기 격상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오늘 저녁에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