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제2대구의료원 설립’ 대구경북연구원 정책 과제 고려

19:27

대구시가 제2대구의료원 설립 문제를 대구경북연구원 정책 과제로 채택해 검토하는 방안을 고민 중으로 확인된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배지숙 대구시의원(국민의힘, 달서구6)은 “2016년부터 검토한다고만 하고 있다. 대구시 축제, 행사 예산만 줄여도 제2의료원 설립이 가능하다”고 적극적인 건립 노력을 주문했다.

▲배지숙 의원은 16일 제2대구의료원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16일 대구시 시민건강국과 복지국을 상대로 한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배지숙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그 중요성이 더 커진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 의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부터 제2의료원 설립을 주장했지만 대구시는 여전히 검토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2월 21일 코로나19로 한창 환자가 발생해서 대구의료원 전체를 비워야 했다. 그때 대구의료원에 이미 입원한 환자들은 어디로 조치를 하고 병원을 비웠느냐”며 “보통 대구의료원 이용 시민은 사회경제적 약자, 의료 취약계층이다. 이분들이 그나마 치료를 받던 의료원에서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집으로 가거나 다른 병원으로 가야 했다”고 짚었다.

배 의원은 대구의료원 이용 환자가 서구와 달서구, 달성군에 편중되고 동구 시민 중에선 이용객이 적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대구 시민이 고르게 공공의료 혜택을 받기 위해 제2의료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배 의원은 “대구의료원 전체 이용객 중 2.5%가 동구 주민”이라며 “대구시 전체를 봐도 동구는 공공의료 혜택을 못 받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 감염병 사태가 나오면 또다시 병원 전체를 비워서 기존 환자들은 갈 곳이 없어 집으로 가는 건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것 맞다. 그런데 매년 대구에서 하는 축제 예산만 줄여도 의료원 설립이 된다”며 “재정적인 건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본다. 축제 예산, 행사 예산을 과감하게 줄여서 시민 생명을 살리는 공공의료를 확충하는 것이 순서상 필요하다. 제2의료원 설립 용역이라도 추진할 의사는 없느냐”고 물었다.

김재동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의원님께서 줄기차게 말씀했고, 금년도에 시민단체 요구도 있어서 내년에 정부 정책을 살펴보고 정식 용역보다는 대구경북연구원의 정책과제로 채택해서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대구시에 따르면 2월 코로나 유행 시기 대구의료원 재원 환자는 301명이었다. 이중 호스피스 병동 입원 환자 등 이동이 불가능한 환자 43명은 대구의료원에 남아 치료를 받았고, 남은 258명 중 134명은 다른 의료기관으로, 114명은 집으로 돌아갔다. 당시 대구의료원에서는 치매를 앓아서 오랫동안 입원 생활을 한 환자도 퇴원 조치하고 말기암 환자에게도 일반 요양병원 이동이나 퇴원을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 (관련기사=‘소개령’ 떨어진 대구의료원의 하루, “나가도 우리 엄만 죽고, 여기서도 죽는다”(‘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