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후 대구에서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흥국화재 대구드림지점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됐고, 29일에는 대구예수중심교회, 지난 8일 다방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이들 모두 최초 감염경로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 대구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명 늘어났다. 지난 토, 일 이틀 사이 동구 소재 오솔길 다방(동촌로 145-4)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지난 6일 동구 거주 A 씨가 증상을 보여 진행한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역학조사를 통해 오솔길 다방을 매개로 확진자가 여럿 확인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7일 A 씨의 가족 1명과 지인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지인 4명은 A 씨와 오솔길 다방에서 자주 모임을 가졌다. 대구시는 이들의 가장 최근 모임이 지난 2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다방을 방문한 이들의 진단검사를 독려했다. 그 결과 8일 다방 방문자 2명과 그 가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를 포함해 오솔길 다방을 매개로 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현재까지 10명이다.
문제는 A 씨뿐 아니라 최근의 집단감염이 경로가 불명이라는 사실이다. 지난달 21일 첫 확진자가 확인된 흥국화재 대구드림지점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23일 사이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 3일 추가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9명으로 늘어났다. 대구시는 현재까지 이곳의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확인된 대구예수중심교회도 마찬가지다. 예수중심교회 관련 코로나19 감염자는 9일까지 31명으로 늘어났다. 자가격리 중 증상을 보이거나, 격리 해제를 앞두고 진행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주말 새 3명 추가된 결과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3일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위원회 14차 회의에서 예수중심교회 감염이 수도권발로 추정된다고 말했지만 대구시는 현재까지 공식 발표는 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3일 범시민대책위 회의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8월 이후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지역감염 중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는 12명이다.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를 제외한 수치여서 최근까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는 13명이다. 이들 중에는 9월 확진자도 포함되기 때문에 2개월 이상 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것도 상당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