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대구 중구 남산동에 전태일 열사가 살던 집(생거지)에 문패가 걸린다. 전태일기념관 건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을 위한 행사도 이어진다.
사)전태일의친구들은 오는 12일 오후 4시 대구 중구 남산동 2178-1번지 전태일 생거지에 ‘전태일’ 문패를 단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전태일 열사 가족과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참석한다. 이들은 최근 생거지 매입을 완료하고, 전태일 기념관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구상에 나선다. (관련기사=‘허물지 말아 달라’···전태일 옛집, 8년 만에 빛 보는 약속(‘19.9.17))
지난해부터 생거지를 매입해 기념관으로 건립하기 위해 시민 모금 운동을 벌여왔다. 최근 막대금 마련을 위해 기부 전시회, 기부 콘서트 등을 벌이고 있다. 기부 전시회 ‘아름다운 사람들’은 오는 10일까지 대구 남구 아트페이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린다. 기부 콘서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대구 수성구 가락 스튜디오에서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콘서트는 지난달 13일부터 매일 릴레이로 열리고 있다. (관련기사=대구전태일기념관건립 D-30 막대금 마련 릴레이 콘서트, 11월 12일까지(‘20.10.26))
또, 전태일의친구들은 전국국공립대교수노조 경북대지회 등과 함께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효석홀에서 50주기 기념 학술 심포지엄 ‘지금 여기 전태일’을 연다. 전남대 철학과 김상봉 교수, 경북대 사회학과 이동진 교수가 발표를 맡고, 남기웅 구미 아사히글라스 해고노동자, 이건희 대구청년유니온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
정은정 전태일의친구들 부이사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전태일 열사 50주기인 올해는 제가 태어나 딱 50년을 산 해이기도 하다. 50년 동안 많이 바뀐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하다고 느끼는 노동자들이 많다는 것이 비극”이라며 “작은 사업장의 노동자들, 근로조건이 열악한 노동자들은 여전히 전태일의 시대와 다르지 않다. 이것을 바꾸는 것이 진짜 우리가 전태일 열사의 뜻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일 3법 제정을 위한 움직임도 이어진다. 정의당 대구시당과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오는 5일 오후 4시 대구시의회에서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이 발제를 맡고, 대구·경북 지역 중대재해 실태와 시사점 등에 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오는 14일 전태일 3법 제정을 촉구하는 노동자 대회를 열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매년 전태일 열사 분신 서거일에 맞춰 개최하던 전국노동자대회를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지역별 동시다발 집회로 대체하기로 했다.
한편, 전태일 3법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조합 설립을 보장하는 노조법 개정안,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도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도록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다. 전태일 3법은 입법 국민 청원 10만 명 동의를 얻어 지난 9월 국회 소관 상임위에 회부됐다. (관련기사=민주노총, “‘전태일 3법’ 원안 훼손 없이 입법 해야”(‘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