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대구지부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시가 한국노총 대구시환경분야노동조합 위원장 등 간부들에게 향응성 해외여행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노조 간부뿐 아니라 조합원 일반에게 제공된 사업이고, 간부는 인솔자 역할로 함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공연대노조 대구지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2011년부터 2019년까지(2012, 2015년 제외) 7년 동안 대구시 8개 구·군 한국노총 대구시환경분야노동조합 간부 32명이 중국,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국민 혈세로 특정 노조위원장 및 간부 해외여행 경비로 사용한 것은 파렴치한 행위”라며 “더구나 임단협 교섭이 끝난 시점에 해외여행이 이뤄졌고, 여기에 국민 혈세가 사용된 것은 양보 교섭에 대한 대가성”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한국노총 노조 간부에게만 특정해 진행한 사업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구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특정 노조를 대상으로 한 사업이 아니라 구·군청에 소속된 환경공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행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환경미화원 선진지 견학’ 사업으로 배정된 예산으로 진행된 사업이고, 2016년 58명(베트남), 2017년 57명(캄보디아), 2018년 60명(태국), 2019년엔 88명(일본, 대만)이 다녀온 사업”이라며 “노조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고, 구·군별로 인원을 배당해 추천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노조 간부는 인솔자 격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공공연대노조 대구지부 관계자는 “선진지 견학 사업이라면 목적에 맞게 사업이 대상자를 선정하는 게 맞다. 애들이 가는 것도 아닌데 인솔자 격으로 간부들이 당연하게 가는 건 사업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공연대노조는 지난해 두 차례 진행된 사업에서 1차 일본 견학은 72명이 다녀왔지만, 2차 대만 견학은 16명만 다녀왔고, 이들은 한국노총 간부 및 대의원이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