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리 사드 기지 장비 반입으로 충돌···국방부, “기지 운영용”

주민 등 50여 명 2시간 만에 해산, 경찰 1천여 명 작전 투입

14:41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에 국방부가 국군 차량 30여 대를 반입하면서 주민과 당국이 충돌했다. 국방부는 사드 체계와 관련 없는 기지 운영용 장비라고 설명했지만, 사드 반대 단체는 사드 발사대를 무선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장비 반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드 기지 출입로를 막았다.

22일 오전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와 사드 반대 주민 등 50여 명이 사드 기지로 향하는 길목인 진밭교 일대에 모여 공사 차량 저지를 시작했다. 이들은 길목에서 알루미늄 사다리에 몸을 고정하고 연좌했다.

대책위는 지난 5월 장비 반입 당시에도 국방부가 사드 체계 성능 개량과 관계없는 장비라고 설명했지만, 사실과 달랐다면서 국방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오전 10시 50분 해산 경고를 시작했고, 오전 11시 4분 해산 작전을 시작해 오후 1시 15분 반대 주민 등 50여 명을 모두 진입로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다. 진입로 확보 후 15톤 크레인 등 장비와 폐기물 수거 차량 등 31대가 사드 기지에 들어섰다.

경찰 작전 과정에서 최소 반대 단체 관계자 2명이 찰과상 등 부상을 당했으며, 1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2일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을 격리하고 있다.

대책위는 “사드 개량 장비를 들이는 국방부를 규탄한다. 사드 성능 개량의 핵심은 소성리 사드를 미 본토 방어용으로 동원하기 위해 사드를 전진 배치 모드로 운용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미·중 전략적 안정을 파괴해 우리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반입된 장비는 기지 운영용이며 공사를 위한 것이 아니다. 조만간 추가 작전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현재 평가준비서는 완료했으며 평가위원을 선정해야 한다”며 “평가가 통과된 다음 정상적 배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을 격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