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이 학생들에게 나눠준 나노필터 마스크에서 유해물질인 DMF(디메틸포름아마이드)가 검출되자 국정감사에서도 회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대구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인천 연수구갑), 권인숙(비례) 의원, 국민의힘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의원은 강은희 대구교육감에게 마스크 필터 문제 후속 조치를 물으며 회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경태 의원은 “학교에 마스크를 수거하라고 하지 않고 공문 하나 보낸 수준으로 그쳤다고 한다”며 “회수해야 한다. 피해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서 종합 국감 전까지 보고해달라”라고 말했다.
박찬대 의원은 “호흡기 통해 흡입하면 치명적인 물질이다. 교육청은 아이들에게 지급한 마스크에 대해 접근 방법이 달라야 한다”며 “교육부는 특정감사 실시 여부에 대해 확인해달라”라고 요청했다.
박 의원 질의 과정에서 강 교육감은 해당 마스크를 교육청이 직접 구매한 것이 아니라 물품만 인수한 것이라고 답변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약 20분간 감사가 중지됐다. 대구교육청 확인 결과, 대구시가 기증하는 형식으로 마스크 구매가 진행됐지만, 기부금조정협의회를 거쳐 교육청에 배당된 적십자 성금으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결국 자금의 원천은 성금을 통해 진행한 것이고 실질적으로 교육청이 구매한 걸 시인한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강 교육감은 “저희 교육청에서 구매 프로세스를 진행한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박 의원은 “상식적인 구매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대구 제3단지 관리공단에 공급하는 물량은 1세트 3,500원인데 이걸 교육청은 4,000원에 구매했다”며 “구매한 제품에도 위해한 성분이 있다.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강 교육감은 “지금 생각해보면 입찰 붙이는 게 맞을 수 있으나 그 당시에는 식약처 고시도 살펴보고 꼼꼼히 따졌다. 다이텍에서도 시험기관에서 인정받은 성적서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강 교육감은 “구매 당시 최선을 다했으나 그 이후 이런 문제 논란이 돼 안타깝다. 그때는 할 수 있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권인숙 의원은 “사용 중지로 될 게 아니다. 4월에 마스크 배부됐고 6월 23일에 중지 조치했는데 그 동안 사용했을 수 있다. 더 책임감 있게 회수 조치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DMF(디메틸포름아마이드)는 나노필터 제조 시 사용되는 용매이지만, 완성품에도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DMF는 호흡기와 피부, 소화기를 통해 흡수되고 구토, 복통, 두통 등 증상을 보이며, DMF로 인한 급성 간염 사례도 국내에 보고된 바 있다.
대구교육청이 학생에게 나눠준 나노 필터 마스크에서 DMF가 검출됐다는 논란이 생기자 대구시는 외부 검사기관 2곳에 검사를 의뢰했다. 각 기관은 용매추출법과 헤드스페이스법으로 각각 검사를 했다. 첫 번째 기관의 검사 결과 검사 방법에 따라 355.0, 382.6 mg/m³이 검출됐고, 두 번째 기관에서는 11, 10mg/m³이 검출됐다.
국내 나노 필터 관련 DMF 허용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두 기관의 검사 결과가 큰 폭의 차이를 보이자 대구시는 이들 검사 결과에 대한 전문가 해석을 의뢰했다. 전문가들은 나노 필터 1매당 잔류 된 DMF를 총량을 DMF 검출 최대치(382.6 mg/m³)로 가정하고 이를 소아·청소년이 모두 흡입할 경우에 대해 분석했다.
의뢰받은 전문 기관은 나노 필터 한 장에 포함된 DMF 총량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한 기관은 노출량이 적더라도 필터에서 검출되면 안 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전량 수거해 폐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문 기관 해석을 두고 대구교육청과 시민단체의 의견이 갈려 현재까지 마스크 필터 처리 방안 등에 대한 최종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마스크 필터 안전성 논란 이후 대구교육청은 학생들에게 배포된 나노필터를 사용 중지토록 했다. 대구교육청은 다이텍연구원으로부터 면마스크 30만 개, 필터 300만 개를 구입했다. 대구시는 면마스크 50만 개, 필터 500만 개를 구입했다. 대구교육청은 이를 배포했다가 논란이 제기되자 사용 중지 조치했고 대구시는 배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