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가 지난해부터 연구용역 등을 통해 추진해오고 있는 예술창작촌 사업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 나오고 있다. 박정권 수성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14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구 자체 예산을 상당량 투여하는 사업인 만큼 공론 과정을 거쳐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권 의원은 “(예술창작촌 사업)예산 승인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고 주민공청회 등을 통한 공감대 형성과 다양한 예술인이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부로 의회 승인을 받아 올해 3월부터 원룸 매입을 시작했다”며 “역대 수성구 최대 사업을 위한 80여억 원의 1차연도 예산과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의 1년 예산은 본청 9조 원, 교육청 3조 원으로 총 12조 원이다. 시청사 이전 비용은 3,000억 원으로 대구시 본청 예산 대비 3.2% 정도”라며 “대구시와 비교해 수성구는 1년 예산이 6,000억 가량 되고 예술창작촌 조성사업비는 300억 원으로 예산 대비 5%다”고 짚으면서 시청사 사업처럼 공론화위원회 등 공론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역대 최대 구비가 투입되는 예술창작촌 조성사업이다. 찬반 논의를 포함해서 예술창작촌의 원활한 조성을 위한 공론화위원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해당사자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관과 주민이 함께 숙의를 통한 정책과 사업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와 함께 지난해 예술창작촌 사업 연구용역을 맡은 업체 관계자가 지난 4월부터 수성구의 다른 문화 관련 사업 실무팀장으로 채용된 후 예술창작촌 업무도 보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예술창작촌 연구용역에서 계획, 실행까지 맡기면 우리 구청은 도대체 무엇을 한단 말이냐”며 “원점에서 다시 고민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수성구 예술창작촌 사업은 지난해 연구용역 사업 등을 거쳐 중동과 상동 일대에 공공 예술창작촌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시비 지원 없이 순수 구비만 총 278억 원을 들여 사업 예정지에 노후주택이나 원룸 등을 사들여 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수성구는 이를 통해 민간 예술인을 유입시켜 예술창작촌을 조성하고 관광객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추진 단계에서부터 의회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정권, 차현민(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앞선 회의에서도 구정질문과 5분 발언 등을 통해 예술창작촌 추진 방향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지난 6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수성구하면 수성못이 제1번이다. 방문하는 분들을 수성못만 보고 돌려보내선 안 되겠다. 도시 안으로 깊숙이 끌어들이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이유로 해서 사업이 시작됐다”며 “거점을 확보해 문화적 발아의 발신에 출발점으로 삼아 주변을 확대시키겠다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과투자인 것처럼 말씀하셨지만 실제 자산 보유적 측면에서 상당히 증가를 했지만 여기에서 손실된 비용은 많지 않았다”며 “다른 측면에서 보면 기회비용의 소실은 있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 투자에서 봤을 때 상당히 양호하고 미래 전망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