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코로나19, 대구시민사회를 응원합니다’는 대구시민센터와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그리고 대구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공공영역에서 놓쳤거나 더 소외된 이웃을 도운 대구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다. 인터뷰는 각 센터 대표자나 담당자들이 진행했고, 대구시민센터의 박서영 인턴활동가가 인터뷰를 정리했다.
Q.사단법인 발달장애인자립지원협회의 활동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장애인 중에서도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이란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등 발달이 지연되어 사회생활에서 제약을 받는 사람을 뜻합니다. 사단법인 발달장애인자립지원협회는 2015년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2017년도에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되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주간활동서비스, 평생교육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2~4월이 많이 힘든 시기였는데, 사단법인 발달장애인자립지원협회의 상황은 어떠했나요?
협회에서 시행하던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을 2~3주간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가 진행되지 못하니 협회를 이용하던 발달장애인들도 거의 자가격리되다시피 했으며, 그로 인해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가족은 많이 힘든 시기였습니다. 발달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복지이용시설이 코로나로 문을 열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발달장애인의 가족들은 다른 생계나 일상을 진행하지 못하고 발달장애인을 온종일 돌봐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요즘 외출할 때 필수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일부 발달장애인의 경우 마스크를 왜 착용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시 말해 발달장애인에게 마스크를 쓰게 하는 것은 신체를 구속하는 행위로 느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코로나 관련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그것을 원활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의사전달 능력도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 위험하고 더 조심해야 했습니다.
Q. 외부에서 오는 도움의 손길도 있었습니다. 후원물품이나 후원금 등 나눔의 손길이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4·16연대에서 손소독제를 보내주셨고, 그 외 다양한 단체 및 개인 후원자들께서 놀이용품, 먹거리 등의 도움을 주셨습니다. 외부에서 직접 협회로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하여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구 전체적으로 생각해보면 복지관처럼 규모가 있는 곳에는 후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규모의 협회나 복지시설은 후원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곳까지 후원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거나 애틋한 사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외부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나 혼자가 아니구나! 우리에게도 관심을 가져주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 발달장애인의 가족이 정말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심리적으로 많이 무너지고 힘들어서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발달장애인의 어머니와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발달장애인, 그들을 돌봐줄 곳이 없는 상황에서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것은 온전히 부모, 가족의 몫이었고, 여기에 생계문제까지 있으니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더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Q.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더 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재난상황을 대비하여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가 있을까요? 그리고 재난상황에 대비하는 대구시민사회의 역할과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생활방역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위생관리를 더 잘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생기기 전까지 우리는 알코올, 손소독제, 마스크 등 위생물품들을 미리 구비해두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스스로 위생관리를 더 철저히 하고, 생활방역과 관련한 매뉴얼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힘든 시기였지만 특히나 더 힘들었을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