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거주하는 여성 청소년들에게도 보편적으로 생리물품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12일 278회 임시회 1차 전체회의에서 여성 청소년에게 보편적으로 생리물품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진련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지난달 25일 ‘대구광역시 여성 청소년 보건위생물품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조례안은 대구 거주 만 11세 이상 18세 미만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나 생리컵 등 생리물품을 대구시가 예산 범위 안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12일 오후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조례안 심사를 거쳐 원안 그대로 가결했다. 16일 본회의에서도 통과되면 모든 대구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물품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대구시가 자체 예산 사업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례가 제정되어도 즉각적으로 모든 여성 청소년이 지원받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는 국비 지원을 받아 총 5억 7,600만 원을 들여 기초생활수급, 차생위 계층의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 지원을 받는 여성 청소년은 7,200명으로 전체 여성 청소년 8만 4,000여 명 중 약 8.5% 수준이다. 대구시는 모든 청소년에게 생리물품을 지급하기 위해선 추가로 116억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다.
문화복지위원회는 즉각적인 확대가 쉽지 않다면 점차적으로 지원 대상자를 늘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애 의원(국민의힘, 달서구1)은 “조례는 만들어놓고 지원도 안 되는 조례가 되면 근거는 뭣 하러 만드나는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좋은 조례이니 코로나로 재정이 넉넉지 않지만, 지원 대상자를 잘 챙겨서 점차 확대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지숙 의원(국민의힘, 달서구6)도 “현재 지원받는 보호 계층 이외 사각지대의 어려운 청소년도 많을 것”이라며 “전체 8만 4,000여 청소년에게 지원되면 좋겠지만 100억 이상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니 조례에 근거해서 점차적으로 사각지대부터 우선 지원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