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시민사회를 응원합니다] (20)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하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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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코로나19, 대구시민사회를 응원합니다’는 대구시민센터와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그리고 대구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공공영역에서 놓쳤거나 더 소외된 이웃을 도운 대구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를 만나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각 센터 대표자나 담당자들이 진행했고, 대구시민센터의 박서영 인턴활동가가 인터뷰를 정리했다.

▲대구 시민사회 응원금을 전달받고 있는 하수민님(왼쪽), 인터뷰는 대구시민센터 문창진 국장이 진행했다.

Q.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의 활동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병원을 포함한 모든 의료현장에 종사하는 모든 노동자 복지 증진 및 노동환경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노동조합입니다. 흔히 의료진이라 하면 의사와 간호사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데 보건의료노조는 병원과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조합원에 가입 할 수 있는 산별노조입니다. 또한 무상의료와 건강보험 적용범위 확대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였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2~4월이 많이 힘든 시기였는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상황은 어떠했나요?

코로나 상황에서 조합원들은 의료현장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에서는 대구·경북 의료진들에게 들어오는 후원금과 후원물품 등을 효율적으로 나누기 위한 중간매개 역할을 하면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조합원들과 의료진들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였습니다.

언론이나 매체에서 백의의 천사 등으로 불리지만, 의료진이나 조합원들도 사람이다 보니 심리적 부담감과 공포가 있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론에선 의료진에 대한 수고만 부각하는데 병원에는 의사, 간호사 말고도 영양, 미화, 경비, 시설, 주차 요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많고, 이 분들도 힘든 시기에 자기역할을 열심히 해주었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외부에서 오는 도움의 손길도 있었습니다. 후원물품이나 후원금 등 나눔의 손길이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초기에는 방역 구호 물품이 많이 부족했지만 단체나 개인이 이런 것들을 보내기는 어렵잖아요. 그럼에도 시민분들은 보내 주실 수 있는 많은 응원물품들을 보내주셨습니다. 과일즙, 간식, 양말, 속옷, 여성용품, 생필품, 면 마스크, 수제마스크, 손 소독제 등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거나 애틋한 사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한창 코로나가 유행할 때 영대병원 조합원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한 적이 있었습니다. 격리병동이 아닌 시설, 보안, 미화부 선생님들께 개인 손 소독제, 핸드크림 등의 응원물품을 나누어 드렸는데 ‘우리 또한 부담감과 공포감이 적지 않았다. 우리에게까지 이런 물품을 보내올지는 몰랐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의료진뿐 아니라, 병원에서 일하지만 소외될 수 있는 분들을 찾아내고 전체 물량을 잘 분배하려고 더욱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Q.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취약계층 어려움은 더 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재난상황을 대비하여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가 있을까요? 그리고 재난상황에 대비하는 대구시민사회의 역할과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진영논리는 접어두고 시민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잡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재난지원금을 두고도 여야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며 지급이 늦어졌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네 주장만 내세우며 대립하는 모습은 시민의 피로도만 가중시킵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무엇보다 시민의 입장에서 실효성을 고려하여 단일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또한 국가적 재난 상황을 통해 대량해고, 실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럴 때 장애인이나 소수자의 경우 활동이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지자체나 대구시민사회에서는 재난상황 극복과 더불어 취약계층이 소외받지 않도록, 가이드 또는 매뉴얼을 준비하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