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 위기 등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폐업해 100일 넘게 해고 상태에 놓인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곧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부품을 납품받는 현대자동차의 사회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대구본부, 한국게이츠대구시민대책위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게이츠 노조 조합원들은 원청사인 현대자동차에 대한 책임을 알려내기 위해 국정감사 기간 동안 상경 투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구 달성공단에 위치한 한국게이츠는 현대자동차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해왔다. 게이츠 본사는 지난 7월 31일 한국게이츠 공장을 폐업하면서도 판매 법인인 게이츠유니타코리아(GUKC)은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게이츠 본사가 중국게이츠를 통해 국내로 부품을 역수입할 거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 부품을 납품받는 현대자동차가 국내 생산 부품과 국내 일자리 유지를 요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는 하언태 현대자동차 노무담당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노조는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과 함께 한국게이츠 사태에 대해 질의할 계획이다.
이들은 “멀쩡한 회사를 문 닫아 국내 일자리를 없애고, 외국에서 제품을 들여와 납품하겠다는 협력업체에 대해 현대자동차 원청사가 묵인, 방조하는 것은 아닌지 명확한 답변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또, 협력업체 폐업에 대한 조치 및 GUCK의 현대차 납품 구조 등에 대한 자료 제출 등을 통해 한국게이츠 위장 폐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붕석 금속노조 한국게이츠지회장은 “달성군, 달성군의회, 대구시, 대구시의회 할 것 없어 성명서를 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데 정작 나서야 할 현대차는 나서지 않고 있다”며 “법과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노동자만 희생되고, 투기 자본은 마음대로 활보하고 있다. 우리는 생존권을 건 투쟁을 하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걸고 투쟁할 겠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는 한국게이츠 사태에 정부와 민주당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환노위 국정감사 증인 채택 당시 교섭단체 간 합의 과정에서 강은미 의원이 요청한 한국게이츠 사태를 묻기 위한 증인은 모두 빠졌다. 지난 7월 민주당 대구시당은 중앙당에 한국게이츠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법적 대응을 주문했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게 없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배종욱 금속노조 대구지부 미조직부장은 “한국게이츠 공장 폐업 이후 가장 처음 이곳에 와서 집회를 했다. 당시 민주당은 대책위를 통해 법률 자문 등 대응을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국정감사에서 한국게이츠 관련 증인 채택은 빠졌다. 민주당에 의해 빠졌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꼬집었다. (관련 기사=민주당 대구시당, 중앙당에 ‘한국게이츠 폐업 반대 대책위’ 구성 건의(‘20.7.13))
이들은 “한국게이츠 흑자 폐업으로 인한 대량해고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책임지고 보호할 것인지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며 “해외 자본의 부당한 횡포와 이를 방관하고 묵인하는 현대자동차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