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한 주 동안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명에 그쳤지만, 발표일 기준으로 7명이 감염경로가 불명인 확진자로 확인돼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8월 이후 대구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감염자는 크게 3가지 양상을 보였고, 9월 중순부터는 확진자 발생도 감소추세에 들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들어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면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가 더 많이 확인되는 양상이다.
3가지 양상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수도권 감염 고리와 연관성이 깊다. 구체적으로 보면 하나는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8.15집회 등 수도권 감염 고리와 직접 관련한 전파고, 다른 하나는 사랑의 교회, 동아메디병원, 보배요양원 등 수도권 감염 고리로 인해 지역에서 새로 발생한 집단감염 전파, 마지막은 동충하초, 산양삼 등 건강식품 사업설명회를 통한 전파다.
지난 15일 열린 코로나19 극복 대구광역시범시민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8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일 평균 감염자는 4.43명에서 8월 23일부터 31일 사이에 7.44명으로 늘었다가 9월 1일부터 13일 사이에 4.15명까지 줄었다.
15일까지 확인된 확진자 172명 중 감염경로 불명은 6명(3.5%)에 그쳤지만, 대책회의 이후 한 주 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7명 더 늘었다. 8월 15일 이후 약 한 달 간 발생한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수만큼 일주일 사이 추가로 확인된 셈이다.
다행히 7명 중 3명은 뒤늦게라도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관련 확진자로 확인됐다. 하지만 4명은 여전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뒤늦게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확진자로 확인된 사례도 사업설명회 관련 감염자가 방역망 밖에 더 있을 수 있다는 의미여서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관련기사=동충하초 사업설명회 관련 감염 지속···방역망 밖에서도 확인(‘20.9.18))
또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 중 2명은 10대와 20대로 활동성이 높고, 증상도 크게 보이지 않는 사례였다. 15일 확진된 수성구 거주 20대 여성, 17일 확진된 달성군 거주 10대 사례다. 이 경우는 10~20대 젊은층의 조용한 전파를 의심하게 한다. 현재까지 이들로 인한 전파 감염은 확인되지 않는다.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 운전기사와 배우자 사례도 쉽게 넘기기 어렵다. 남구에 거주하는 70대 택시기사 A 씨는 지난 7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지만, 11일까지 택시를 운행했다. 대구시는 A 씨가 승객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까지 가정해 지난달 24일부터 11일까지 택시를 이용한 승객 명단 147명을 확인해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다행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로 인한 전파 감염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지속해 발생한다면 연휴를 틈탄 감염 확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대구시는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27일까지 1주일 더 연장해 운영하고,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는 추석 특별방역 기간으로 지정해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전국적 집단감염과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점, 추석 연휴를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대책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한편, 20일 0시 기준 대구에선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관련 확진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고, 189번째 사망자도 발생했다. 189번째 사망자는 지난 14일 사망한 188번째 사망자와 마찬가지로 서구 보배요양원 입소자다. 서구 보배요양원 입소자는 사랑제일교회 방문 후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확진자로부터 전파 감염됐다. (관련기사=대구에서 188번째 코로나19 사망···사랑제일교회 n차 감염자(‘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