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3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 및 2016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모인 320여 명(경찰 추산 300명) 조합원들은 “노동개악 폐기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노동5법’이 국회에 상정되면 총파업대회를 벌이기로 했지만, ‘노동5법’ 논의가 다음 임시국회로 넘어가면서 결의대회 등 집회로 변경됐다. 이날 집회는 서울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이들은 투쟁결의문에서 “저들의 노동법 개악 음모는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전례없는 1월 임시국회를 새누리당이 단독 소집하는 것만 봐도 그 의도를 알 수 있다”며 “우리는 2016년에도 총파업 총력 투쟁으로 반드시 노동악법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송찬흡 건설노조 대경본부장 직무대행(건설노조대경본부 건설기계지부장)은 “덤프트럭도 후진을 잘못하면 뒤집어 진다. 지금 박근혜 정권은 유신시대를 향해 전속력으로 후진하고 있다”며 “우리 후배, 우리 자식들이 개같은 세상에서 개같이 일하는 미래를 만들지 않기 위해 오늘 여기에 모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박근혜 정권의 갖은 탄압과 공세에도 우리는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오늘까지 박근혜 정권이 호언장담한 노동개악법안 상정을 저지시켰다”며 “해방 후 1946년 9월 총파업과 10월 인민항쟁의 자랑스런 역사를 이어 받은 대구지역 노동자답게 2016년도 연대하고 승리하는 한해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들은 앞서 대구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 12명에게 ‘노동5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이날 집회가 열리는 날까지 답변이 온 국회의원은 유승민, 서상기 의원 2명 뿐이었다. 이들은 각각 “선거기간이 다가와 답변하기 어렵다”,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권택흥 본부장은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입장 하나 제대로 밝힐 용기가 없느냐”며 “고작 이런 수준의 국회의원이 노동개혁이니 국가경제니 운운하며 2천만 노동자의 삶과 미래를 자본가들에게 갖다바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시간 가량 집회를 마친 뒤, 새누리당에서 대구지방법원, 범어네거리를 거쳐 대구고용노동청까지 행진했다.
한편, ‘노동5법’ 개정안은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해 개정이 필요한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파견근로자법, 기간제보호법 등이다. (관련 기사 :민주노총 대구, “노동개악법 국회 상정시 총파업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