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오는 10일 종료가 예정됐던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20일까지 연장 시행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15일 이후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지역감염 위험은 낮아졌지만, 수도권에서 여전히 100명 가량 확진자가 발생하고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도 20%를 유지하는 상황을 고려해 예방적 차원에서 열흘 더 연장한다는 입장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연장 시행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최근 수도권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고 시민 여러분의 협조로 대구 환자 발생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면서도 “아직 수도권에서 하루 100여 명의 환자가 지속 발생하고,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20%를 넘어서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국면”이라고 연장 이유를 설명했다.
권 시장은 “우리 지역에서도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등 밀폐된 실내 소모임과 요양병원, 식당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지난 2, 3월 대비 60대 환자 비율은 24.4%에서 46.9%로 고위험환자는 큰 폭으로 증가해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기존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중 몇 가지만 수정해 20일까지 연장한다. 가장 큰 변화는 수도권발 감염이 전국적으로 전파되는데 핵심고리가 된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집합제한으로 완화했다.
대구시는 9월 11일부터 정규예배나 미사, 법회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식사나 성경 공부 등 소모임 활동은 계속해서 금지하도록 했다. 종교시설과 함께 집합금지했던 유흥주점, 헌팅포차, 감성주점 등에 대해선 집합금지 조치를 이어간다.
운영을 중단했던 공공시설 중 실내 체육시설은 운영 중단을 유지한다. 실외 체육시설은 100명 이하로 개방하고, 전시, 공연장 등은 정원 30% 이내로 개방한다. 그 외 조치들은 대체로 이전과 같이 유지하고, 다단계, 방문판매, 후원 방문 같은 미등록, 미신고 특수판매 분야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는 10월 15일까지 연장한다.
권 시장은 “열흘간 집합금지에서 종교시설 대부분이 충실히 이행해줬다. 정규예배나 미사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허용해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며 “다만 소모임이 더 전파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엄격히 금지하는 것이 맞겠다 해서 종교시설은 집합제한으로 완화했다”고 종교시설을 집합제한으로 완화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9일 0시 기준 대구에선 신규 코로나19 환자 2명이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동아메디병원 입원 환자들이다. 대구시는 병원 입원 환자 중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 6층 환자들은 대구의료원과 다른 병원으로 분산했다. 9일 확진이 확인된 환자들은 대구의료원에 분산해 관리 중이던 환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