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수도권 코로나19 n차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n차 전파 공간에는 수도권 교회도 포함되고,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다른 지역 교회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어서 다가오는 주말 교회 운영에도 우려가 제기된다. 대구시는 현재까진 주말 교회 집회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선 미온적인 입장이다.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확인된 후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9일 623명까지로 늘어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교인이나 교인 접촉자로 분류된 확진자가 623명이고, 이들이 종사하거나 거주, 이용한 시설 중 114곳을 위험 장소로 분류해 역학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방대본은 114곳 중 11곳에선 n차 감염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11곳 중에는 교회도 2곳 포함된다.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와 경기 가평군 창평창대교회에서는 사랑제일교회 n차 감염으로 18일 저녁 6시 기준 코로나19 감염자가 각 18명, 4명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방대본으로부터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로 33명을 통보받고 이들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했다. 2명만 양성 판정을 받았고 31명은 음성이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단체 참석 인원만 추산할 뿐 참석자의 구체적인 명단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참석자들이 대구에서 개별적으로 교회에 다니는 교인이라는 것 정도만 파악한 상태다. (관련기사=대구서 8.15 집회 버스 25대 참석···대구시, 인솔자에 명단 요청(‘20.8.18))
권영진 대구시장은 19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진단검사를 받고 진단검사 전에도 개인 방역 수칙을 엄격히 준수하고 주말 교회에 참석하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며 “기독교총연합회와 대구시가 협의해서 교회 차원에서도 광화문 집회 참석 교인을 진단검사 받도록 하고 예배 참여를 금지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광화문 집회 참석자가 당국에 비협조적인 상황에서 예배 참여 금지 조치만으로 충분하냐는 물음에 “수도권은 비대면 전환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의 행정명령이 있었다”며 “필요하면 우리도 그런 조치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단계에선 고통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비대면 전면 전환보다 교회 예배 참여를 못 하도록 하고 교회에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한다면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대구시 입장과 달리 방대본은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교회 주말 예배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라는 당부를 전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일선 역학조사관의 조사와 건의로는 사랑제일교회 방문한 분들이 타지역 종교시설에도 많은 활동과 방문이 있는 것으로 강력히 추정한다”며 “따라서 비수도권도 특별히 종교시설의 경우 온라인 비대면 예배로 전환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특히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중 검사 대상자를 7월 27일부터 방문자로 넓혀서 관리하고 있다. 7월 27일을 기준으로 하면 그 사이 3차례 주말이 지났고, 대구시가 검사 대상자로 지정한 사랑제일교회 방문일 8월 7일부터 13일을 기준으로도 2차례 주말이 지나서 그사이 교회 내 전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방역당국에 비협조적이고, 이들 중에는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하게 감염된 확진자도 확인되는 만큼 더 적극적인 조치가 주문된다. 권 부본부장은 “다른 지자체의 경우에도 명목상 2단계가 아니어도 2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함으로써 더 이상 확산이 일어나는 것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