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단체로 참석한 인원이 1,600여 명으로 추산됐다. 대구시는 전세버스 인솔자를 대상으로 명단 제출 시한을 하루 더 연장하고, 끝까지 거부할 경우 경찰력 동원도 예정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9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통해 대구시가 파악한 광화문 집회 참석 인원을 전세버스 49대, 약 1,600명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전세버스 조합, 개별버스 업체에 일일이 방문 조사를 하고 운전자와 통화해서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단체로 광화문 집회 참여한 숫자는 버스 49대, 1,600여 명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버스 48대는 운전자를 통해 인원을 파악해서 1,573명인데, 1대는 아직 운전자와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볼 때 단체 참여가 1,600여 명으로 파악된다”며 “KTX나 개인 교통수단을 이용한 분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지자체 차원에서 명단 확보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최대한 확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브리핑 직전 이뤄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지자체장들이 동일하게 명단 확보 어려움을 호소했고, 이에 따라 중대본 차원에서 경찰청과 협조해 대상자 개별단말기 GPS를 추적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대구시는 광화문을 다녀오는 버스가 도착하는 주요 장소에 직원을 보내 참석자 파악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후 각 버스 인솔자에게 공문을 통해 18일 저녁 6시까지 참석자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여기에 응하는 인솔자는 없었다. 다만 49대 버스 인솔자 36명 중 7명은 자신의 책임하에 참석자 진단검사를 독려한 후 결과를 대구시에 통보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자체적으로 진단검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이들 외에 단체 집회 참여 인솔자들에게 하루 더 명단 제출 기한을 주고, 불응 시 경찰력 동원도 예정하고 있다. 권 시장은 “집회 참석 명단 확보는 명단을 유지 관리하기 위함이 아니라 진단검사를 통해 당사자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추가적 전파를 막기 위함”이라며 “끝까지 제출을 거부할 경우 경찰과 협의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광화문 집회 참석 및 수도권 방문을 이유로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186명이다. 이 중 1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외에도 15일 이후 대구에서 확인된 지역감염자 10명의 접촉 사례로 372건을 검사했고 232건이 음성 판정, 나머지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시는 18일 오전 10시 이후 추가 확진자가 확인되지 않는 것에 고무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랑제일교회나 광화문 집회 등 위험 요인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그 외에 산발적인 수도권 감염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 시장은 “우리 지역만 보면 사실 안정적”이라며 “43일간 지역 내 발생 제로를 유지했고, 최근 10명 환자도 수도권 연결고리다. 다행스러운 건 이분들로 인해 어제, 오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수도권 깜깜이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동작구 85번 확진자도 감염 고리를 몰랐다. 이런 분들이 연휴기간에 많이 내려왔다. 이런 상황에선 증상이 있으면 계속 검사를 받도록 해서 검사 건수를 높이고 마스크를 쓰도록 경각심을 높이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대구서 코로나 지역감염 6명 추가···“개인 방역 수칙 준수 당부”(‘2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