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대구도 방역 대응 수준을 강화하고 시민들에게도 생활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16일 거주지가 대구는 아니지만 대구 친척을 방문한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주민 1명이 대구 확진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로 검사 대상자로 분류된 시민도 34명으로 이 중 21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는 16일 하루에만 190명이 추가 확진이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지난 12일 처음 확진환자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7월 말경 외부 확진자 1명이 교회를 찾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추가로 방문자, 교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진단검사에서 확진자 총 249명이 확인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시민 중 이 교회를 찾은 시민은 현재까지 34명으로 파악된다. 16일 오후 기준으로 이 중 21명이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13명은 연락이 닿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 전광훈 목사를 감염병관리법 위반으로 고발했고,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짐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 16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중구 소재 연기학원에서 확인된 지역감염 이후 44일 만에 지역감염 ‘0’ 기록도 깨졌다. 대구시는 교회 방문자는 아니지만 대구를 찾았던 서울 송파구 거주자 1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거주 30대 남성 A 씨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대구 친척을 방문했다가 타지역으로 이동하는는 중 검사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A 씨는 자가격리 장소가 있는 강원도로 이동 중 회사로부터 검사 권유를 받았고, 15일 경북대학교 선별진료소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A 씨가 대구에서 만난 친척 4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고, 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고 이들 4명은 모두 자가격리 중이다. 대구시는 확진자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도 수도권 상황이 심상치 않음에 따라 방역 대응 수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수도권 출신 중·고·대학생이 지역 내 기숙사에 입소할 경우에는 입소 전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도록 교육청 및 대학에 안내 협조를 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꼭 필요하지 않은 외출 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 이용, 특히 수도권 지역 행사·모임, 집회 참가를 자제하여 주시라”며 “최근 수도권 지역 방문자분들께서는 스스로 일상접촉자에 준하는 자가모니터링을 해주시고, 특히 교회 등 종교행사·집회에 참가하신 분들은 유증상 시에는 즉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