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문천지 넘쳐 농가 피해···농민, “공사 부실 때문”

18:30

경산시 진량면 호수 문천지가 호우로 인해 넘쳐 인근 농가가 수몰 피해를 당했다. 피해액이 수십억 원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피해 농민은 물넘이가 훼손돼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본부 경산청도지사, 피해 농민, 남광락 경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 진량읍) 설명을 종합하면 9일 문천지 인근 농가가 넘친 물로 피해를 당했다.

▲문천지 물넘이 확장공사 현장(사진=남광락 의원 제공)
▲문천지 인근 수몰 피해 현장 (사진=남광락 의원 제공)

수몰 현장을 방문한 남광락 의원에 따르면 10일 오전 현장을 확인한 경산시의회 사무국은 수몰 피해액을 50억 원대로 추정했다.

한 농민은 “농어촌공사가 문천지 물넘이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다. 물넘이가 터졌고 지금도 복구를 못 하고 있다”며 “내 농장도 물이 가슴까지 찼다. 작물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남광락 의원은 “함께 현장을 확인한 시의회 사무국에서는 피해액을 50억 원 정도로 보더라. 주민 말로는 공사하는 부분이 불안하다고 (공사 측에)여러 차례 이야기했다고 하더라”며 “현재 문천지 수위가 평소의 절반 정도이고 그정도 되는 물이 다 빠져나가서 주변에 피해를 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는 현재 현장에 대민지원을 나선 상황이며, 이후 보상 문제는 수문분석을 거쳐 경산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 측 과실인지 자연재해인지는 수문분석을 통해 객관적인 자료를 검토해야 한다”며 “가물막이 자체는 튼튼하게 설치해놨는데 유도배수로가 일부 유실됐다. 평소라면 유도배수로 유실로 물이 내려가도 수위를 높이진 않아서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인근 부기천도 8일부터 만수위였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북도에 따르면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경산 진량읍 부기천 인근 주민 35명(20가구)이 대피했다가 9일 오전 집으로 돌아갔다. 경산 지역에 농지 4.5ha가 침수피해를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