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로나19 환자를 돌봤던 대구지역 10개 병원 간호사들이 의료진 지원 대책 마련과 2차 펜데믹 대비 간호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대구시청 앞 1인 시위에 나섰다.
지역 의료진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대구에서 확진자를 돌봤지만, 타지역에서 파견 온 의료진과 달리 수당이나 자가격리 기간도 보장받지 못했다. 국회는 지난 3차 추경에서 코로나19 진료 간호사 등에 대한 위험수당 311억 중 120억 원만 통과시켰다. 대구시에 따르면 파견 의료진에 준하는 지원을 지역 의료진에게도 하려면 222억 원이 필요하다.
대구시는 타 지자체 사례처럼 한시적이고 예산 부담이 크지 않다면 자체 예산을 마련해 지원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가 요구하는 파견 의료진에 준하는 수당 지급은 대구시 자체 예산으로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반면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대구지역 거점·전담병원 노조 대표자회의’는 대구시 차원의 예산 마련으로 우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경북은 위험수당 월 10만 원, 야간수당 1.5배 가산한 특별교부세를 의료진에게 지급했고, 충남 지역은 대구·경북 환자를 받았던 의료진에게 격려금 80만 원을 지급했다.
노조는 “대구시의 지역 코로나19 의료진에 대한 무책임과 푸대접을 문제제기했지만, 대구는 숫자가 너무 많다며 재정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한다”며 “대구시가 감당하기 힘든 재정이라고 하면서도 코로나19 전담병원 사용자에게는 300억을 긴급운영자금으로 나눠줬다”고 꼬집었다.
또, 대구시가 2차 유행에 대비한 간호 인력 확충 방안 중 간호대 학생 투입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다. 노조는 “1차 펜데믹 상황에서 지역 병원에 익숙하지 않은 파견 의료진의 고생과 손발이 맞지 않아 더욱 힘들어했던 상황을 수차례 지적했다”며 “그런데도 대구시는 더욱 경악할 방법을 대안이라고 검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동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보건복지부에 통과된 위험수당을 시·도별로 배분한다. 대구시도 더 많이 배분받기 위해 진료 기간, 종사자 수, 특별재난지역임을 감안해서 배정해달라고 요청해놨다”며 “그 돈과 병원 긴급운영자금 지원해준 것을 일부 보태서 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파견 인력에 맞춰 주려면 222억이다. 그걸 대구시에서 감당하긴 어렵다. 다른 시·도 사례는 경북은 위험수당을 한 달 기준으로 10만 원을 줬고, 충남도 한 달 40만 원 수준”이라며 “노조가 대구시에 요구하는 것과 사례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간호대생 투입 문제에 대해선 “신천지처럼 급작스럽게 확진자가 증가해서 인력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때 검토할 수 있다는 수준으로 든 예시”라며 “현재 전문가와 대구시는 신천지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