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달서구청장과 이신자 달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 말 한마디를 놓고 벌이던 진실 공방이 결국 맞고소로 형사 사건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29일 이신자 의원은 이태훈 구청장을 명예훼손, 무고 혐의로 대구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이태훈 구청장은 이보다 앞서 6월 11일 이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월 구청장 연두 방문 현장에서 달서구 진천동 선사시대로에 세운 거대 원시인 조형물에 대한 의견이 오가던 중 생겼다. 이태훈 구청장은 구의회에서 비판적인 의견이 나왔던 것을 두고 “의회에서 구의원이 (씨부려가지고 or 시비걸어 가지고)”라고 말했다.(관련 기사=‘씨부리다’ vs ‘시비걸다’ 진실 공방으로…구의원 1인 시위까지(‘20.2.17), 달서구, ‘말 한마디’ 두고 구청장-의원 촌극···서로 다른 공증 자료까지(‘20.2.13))
문제가 된 한 마디를 두고 이 의원은 “씨부려가지고”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이 구청장은 “시비걸어 가지고”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의장에서 서로 다른 녹취 공증 자료까지 제시하며 공방을 벌였다. 이들은 제3의 공증기관에서 확인하기로 합의했지만, 협의가 잘 안 되어 무산됐다.
이 의원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10시 대구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 제기 이후 갖은 회유와 압박에 시달렸던 이신자 의원이 고소까지 당했다”며 “진실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맞고소뿐 이었고, 오늘 대구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달서구청의 대응과 고소에서 드러나듯이 이태훈 구청장의 불통 리더십과 행정 운영의 독단, 폐단 등을 집약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가 이 사건을 주목하는 이유”라며 “누가 달서구의 피노키오인지 철저히 수사해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진실이 밝혀질 경우 거짓말을 한 사람은 57만 달서구민을 농락한 것에 대해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