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토론회가 세 후보자 상호 간의 날 선 공방으로 마무리됐다. 이진련 후보는 시의원 역할과 위원장 역할 병행 문제, 김대진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 고소·고발 문제, 정종숙 후보는 이강철 전 참여정부 시민사회수석의 후방 지원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28일 저녁 민주당 대구시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고 대구경북인터넷신문기자협회,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뉴스민이 주관하는 토론회가 대구시당 당사에서 열렸다. 토론회는 모두 발언, 공통질문, 상호질문, 온라인질문,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세 후보는 모두발언과 공통질문에선 자신의 시당 운영 방안을 알리는 데 집중했지만, 상호질문 시간이 되자 상호 간 불거진 의혹을 지적하며 난상토론을 벌였다. 모두발언에선 이진련(45) 후보는 ‘당원 주인 시당’, ‘수권 정당 위상 정립’ 등을 강조했고, 김대진(58) 후보는 당사 이전, 교육 강화 등을 내세웠다. 정종숙(53) 후보는 중앙당 TK특위 상설화, 당원 배심원제 도입 등을 강조했다.
이어진 상호질문에서 먼저 불을 지핀 후보는 정종숙 후보다. 정 후보는 김대진 후보를 향해 “당원 단톡방이 시끄럽다. 고소, 고발이 있다는데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지난 27일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핵심은 철저한 시당 발전을 위해 화합하겠다는 취지”라며 “그럼에도 단톡방에 제 실명을 거론하며 올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당의 화합과 발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손과 손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진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이강철 수석이 시당 권리당원들에게 (정 후보를 지지하는) 전화를 하고 있다고 한다. 수렴청정이 아니냐”고 물었다.
정 후보는 “오랜 원로 당원께서 후배가 출마한다니 도와주시고 있다. 그런 것도 못 하는 것이 대구 민주당인지 다시 여쭙고 싶다”며 “오히려 시당 위원장 선거에 당 대표 후보를 끌어들이는 것이 문제”라고 되받아쳤다. 김 후보가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진련 후보는 두 후보 모두가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특정 정치인에 기대하는 정치는 구태”라며 “정종숙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위원장 선거에 나서면서 중앙과 소통이 있었다고 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정 후보는 “중앙과 소통이 있었다고 문자나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기사는 기자의 마음이기 때문에 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 제가 답변할 게 아니다. 다만 모두 발언에서도 말했듯이 중앙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 채널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김대진, 정종숙 후보는 이진련 후보가 대구시의원 역할과 시당 위원장 역할을 병행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시정 활동 바빠서 지역위원회 활동도 뜸하신 분이 시당 위원장까지 도전하시냐”고 지적했고, 정 후보는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를 앞둔 시당 위원장 역할을 시의원이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시의회에서 여태 휴가도 없이 일했다. 처음 민주당 의원 5명이 진입해서 치열하게 일해서 민주당 위상을 시의회에서 높이는 게 민주당 시의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집권여당이지만 대구에선 야당이다. 시민들에게 여당이 한 일을 알리고 어필할 수 있도록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