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검출 논란이 제기된 대구형 나노필터 마스크 검사 결과가 나왔으나, 재검사하기로 했다. 검사 결과 나타난 유해물질 수치가 신뢰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는 이유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김동식 대구시의원·대구참여연대 등과 같이 서울 소재 한 연구원에 검증을 의뢰한 결과, 나노필터에서 DMF(디메틸포름아마이드)가 상당한 농도로 검출됐다. DMF는 나노필터를 만들때 쓰는 용매로, 독성 물질이다.
대구시는 합동 검증팀과 상의해 FITI시험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두 곳에 28일까지 다시 검증을 의뢰하기로 했다. 검증 의뢰 후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1~2주 가량의 시간이 더 걸린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합동 검증 결과가 3개 나오는 셈이라, 앞으로 어떤 기관에서 나온 시험 결과를 신뢰할 것인지도 문제다.
FITI시험연구원은 필터 제조사인 다이텍연구원이 유해물질 검출 논란이 제기되기 전에 검사를 의뢰해 ‘불검출'(검출한계 10ppm) 결과를 낸 곳이다.
대구시 섬유패션과 관계자는 “나노필터에 대한 일정한 시험 기준이 없고 검사마다 편차가 크다. 이번 검사 결과는 신뢰하기 어려운 수치”라며 “시는 중립적 입장에서 참여 단체들과 상의하고 결과에 따라 법적 조치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김동식 대구시의원은 “신뢰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고, 어느 한 곳이 문제 제기로 하면 다른 기관에 한 번 더 맡기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며 “대구시가 믿기 어렵다고 하니 다이텍에서 맡긴 곳이랑 경북테크노파크에도 맡기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식약처에 문의하고, 전문가 분석 등을 거칠 계획이다.
마스크 필터 안전성 논란이 일자 대구교육청은 학생들에게 배포된 나노필터를 사용 중지토록 했다. 대구교육청은 다이텍연구원으로부터 면마스크 30만 개, 필터 300만 개를 구입했고 대구시는 면마스크 50만 개, 필터 500만 개를 구입했다. 대구교육청은 이를 배포했다가 논란이 제기되자 사용 중지 조치했고 대구시는 배포하지 않았다.
DMF는 나노필터 제조 시 사용되는 용매이지만, 완성품에도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DMF는 호흡기와 피부, 소화기를 통해 흡수되고 구토, 복통, 두통 등 증상을 보이며, DMF로 인한 급성 간염 사례도 국내에 보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