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년 57.3%가 코로나19로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를 입은 거로 나타났다.
경상북도는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6월 9~23일까지 경북 23개 시·군에 거주하는 만 20~39세 청년 1,154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로 인한 경북 청년 삶의 변화’ 온라인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15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57.3%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금전적)인 피해가 있다고 답했다. 그 원인으로는 ‘일자리 감소나 사업장 매출 감소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66.0%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족 지원이 줄거나 끊긴 경우’ 12.7%, ‘직장에서의 휴업 또는 해고’ 9.2%로 뒤를 이었다.
경제적 피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해결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3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부 정책을 이용한 지원이나 대출’ 23.1%, ‘신용카드 사용’ 15.1%, ‘가족이나 지인에게 빌림’이 14.5% 순으로 많았다.
경제적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경상북도에 요구하는 정책으로는 ‘각종 상품권 등 발행 규모 확대’ 37.0%, ‘기업의 청년 고용 확대’ 23.2%, 취약계층 노동자 특별지원 17.9%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청년들이 경제적 피해를 해결하는 데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재정적 지원을 통해 긴급하게 생계 지원을 요구하는 청년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또 직장인, 아르바이트, 프리랜서, 단기근로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에서 겪은 부당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강제 무급휴업'(17.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연차 휴가 사용 강요’ 15.4%, ‘방문지 이력 등 과도한 사생활 침해’ 15.1%, ‘임금 삭감 또는 임금 반납’ 14.7%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9.2%는 ‘권고사직 또는 해고, 계약 해지’를 당했다고 답했다.
특히 아르바이트, 프리랜서 청년 중 20.2%는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이어 ‘매출 감소로 인한 근로시간 감소'(16.2%), ‘출근일수 조정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15.2%), ‘갑작스러운 해고'(10.8%) 등을 겪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청년창업자 중 80.0%가 올해 5월 매출액이 지난해 동월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수익 및 매출액 감소'(40.7%)를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이어 ‘운영비 및 인건비 지급 부담'(16.5%), ‘임대료 납부 부담'(14.9%), ‘대출 이자 및 대출금 상환 부담'(12.9%)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중 정부 경영안정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은 비율이 53.7%로 절반이 넘었다. 그 이유로는 ‘지원 자격 미충족’이 40.2%로 가장 많았고, ‘신청 절차가 번거로워서’ 31.4%, ‘관련 정보가 부족해서’ 28.4%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극복에 효과적인 정책으로는 ‘청년 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을 49.5%로 가장 많이 답했고, ‘영세상인 임대료 부담 경감’ 22.5%,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12.0% 순으로 답했다.
경북도는 “기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와 같은 단기 일자리 감소와 자영업자의 매출 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청년의 약 30%는 경제적 피해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해 청년들의 경제적 취약성을 보여줬고, 청년들은 직접 재정지원과 일자리 정책에 많은 관심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진 청년들의 막막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나온 청년들의 목소리를 도정에 온전히 담을 수 있도록 두 발 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