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율을 올리기로 한 가운데 경상북도 자치단체장 24명 중 10명은 다주택자였다. 이 가운데 이강덕 포항시장, 고윤환 문경시장은 서울 강남에만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민>은 올해 3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재산변동 내역과 4·15 총선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후보자 재산 내역을 통해 경북 자치단체장 24명(경북도지사, 23개 시장·군수) 주택 보유 현황을 전수 조사했다.
단순하게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주택으로 보면 다주택자는 10명(41.6%)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농촌 지역 특성상 2채 이상 보유했다고 하더라도 주택 합계 가액 5억 원을 넘지 않는 경우가 다수였다.
눈에 띄는 것은 이강덕 포항시장(미래통합당)이다. 이강덕 시장은 서울시 강남구 주택만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본인과 배우자가 공동소유한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는 가액이 12억 2,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억 7,400만 원이 올랐다. 역시 공동소유한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는 10억 8,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4억 7,500만 원이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는 전세금으로만 14억 원을 받고 있어, 시가는 더 비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 시장 배우자는 포항시 효자동 아파트 1채, 강남구 수서동 아파트 1채에 전세권도 갖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미래통합당)은 문경시 모전동 아파트 1채와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에 아파트 1채를 본인이 소유하고 있다. 고 시장 배우자는 강남구 대치동에 오피스텔 2채(가액 1억 6,700만 원, 1억 3,700만 원)를 갖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미래통합당)은 김천시 감문면에 단독주택 1채, 배우자가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에 아파트 1채를 소유하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김천에 보유한 단독주택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집으로 작고하신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공시지가 1,790만 원에 불과한 농가주택으로 사실상 형제 공동소유로 재산권 행사가 불가능하다”며 “국회의원 시절 서울 생활을 위해 구입한 서울 구로구 아파트 한 채가 사실상 보유중인 주택의 전부”라고 해명 자료를 냈다.
권영세 안동시장(무소속)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아파트 1채를 소유하고 있고, 배우자가 안동시 태화동에 아파트 1채를 갖고 있다. 김학동 예천군수도 예천읍에 아파트 1채, 배우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아파트 1채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