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가 고 정유엽(17) 학생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감염 오인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정유엽 씨가 사망하자 지역에서는 대책위가 결성돼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인한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는 10일 최영조 경산시장 면담 뒤 오후 4시 30분 결과를 발표했다. 대책위는 ▲최 시장에게 정유엽 학생 사망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장 명의의 서한 발송 ▲경산지역 의료공백 실태 조사를 위한 자료 작성 및 제공 ▲대책위가 참여하는 의료공백 대책 마련 TF팀 구성을 요구했다.
경산시에 따르면 최 시장은 이날 정유엽 씨 사망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고, 진상 규명 과정에서 제도적 문제점이 확인되면 시장 명의로 중앙정부에 건의 서한을 전하기로 했다. 또한 TF 팀에는 보건소장이 참여하기로 했다.
엄정애 경산시의원은 “시장 면담에 흔쾌히 응해 경청했고, 시의원으로서도 감사하다. 시장은 의료공백이라 인정하진 않았지만, 개선점에 대해서는 함께 파악하겠다고 했다”며 “완벽하진 않지만, 협의를 통해 경산시도 함께 하기로 했다. 책임자를 밝혀내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산에 거주하던 정 씨는 지난 3월 고열 등 증세를 보였고,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한 의료진이 진단검사를 반복해 진행하는 사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졌다. 유족은 정 씨가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공백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경산 지역 정당 및 시민단체와 대책위를 꾸리고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