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이 구매해 학생들에게 나눠준 마스크 나노필터 유해성 논란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제작사인 다이텍연구원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하자, 문제를 제기한 김동식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수성2)은 의원직까지 내걸고 즉각적인 검증을 촉구했다. (관련기사=대구 학생 지급 나노필터 마스크 유해물질 검출 논란(‘20.6.23), 대구시, 유해물질 논란 마스크 필터 검증하기로(‘20.6.26), 나노필터 독성 논란에 강은희 교육감, “유감···조사 후 법적조치”(‘20.7.1))
6일 오전 11시 김동식 대구시의원,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는 대구시의회에서 나노필터 유해성 논란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다이텍연구원이 내놓은 해명에 대한 재반박이 제기됐다. 다이텍연구원은 김 의원 등 주장대로 나노필터에서 40ppm의 DMF가 검출됐다 해도 이를 필터 1장으로 환산하면 극미량(0.016mg)이기 때문에 인체에 안전한 수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시민단체 등은 “ppm 단위는 농도 개념으로, 필터 1만 장이든 1장이든 똑같은 비율 40ppm이 잔류한다는 뜻”이라며 “다이텍은 엉뚱한 근거로 호도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다이텍을 믿을 수 없다. 다이텍과 검증을 함께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이텍이야말로 DMF 시험성적서 등 관련 자료 일체를 공개해야 한다”며 “대구시는 다이텍을 감독하는 기관이다.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식 의원은 “치즈 한 덩어리나 슬라이스 하나나 농도는 똑같은 ppm이다. 이를 알면서도 (다이텍은) 시민에게 적은 수치를 제시한 것”이라며 “최근에도 다이텍은 40ppm이 나와도 무해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유해하지 않다는데 대화가 되겠나. 대구시가 나서서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가 나서지 않으면 (우리가) 기자와 함께 공인된 기관에 의뢰할 것”이라며 “만약 다이텍 주장처럼 우리가 허위주장해서 재산상 손해나 명예훼손을 했다는 결론이 나오면 내가 시의원직을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섬유패션과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대구시로선 검증을 회피할 이유가 없다. 시민단체도, 다이텍도 함께 공개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동식 의원,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는 마스크 나노필터에서 DMF가 40ppm가량 검출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DMF는 나노필터를 만들기 위한 용매로 쓰는 독성 물질로, 완성된 나노필터에도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DMF는 호흡기와 피부, 소화기를 통해 흡수되고 구토, 복통, 두통 등 증상을 보이며, DMF로 인한 급성 간염 사례도 국내에 보고된 바 있다.
다이텍연구원은 자체 검사 의뢰 결과 DMF가 불검출(10ppm 미만)됐고, 설령 40ppm이 검출됐다고 가정해도 필터 1장에 담긴 DMF는 0.016mg에 불과해 위험한 수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