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의회가 후반기 의장단으로 미래통합당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부의장을 선출했다.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미래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이 독식하면서 개원식마저 반쪽짜리로 파행했던 북구의회가 후반기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북구의회는 3일 오전 이동욱 북구의원(미래통합당, 관음·읍내동)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의장 선거는 연임에 도전하는 이정열 의장(무소속, 대현·산격동)과 이동욱 의원이 후보로 나섰고, 전체 의원 20명 중 13명이 이동욱 의원에게 표를 줬다. 애초 후보로 등록했던 더불어민주당 김기조 의원(구암·태전2동)은 선거 직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진 부의장 선거는 미래통합당 김상선 의원(관음·읍내동)과 더불어민주당 한상열 의원(검단·복현동)이 맞붙어서 한 의원이 13표를 획득했다. 마찬가지로 후보 등록을 했던 최우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관문·태전1동)은 선거 직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미래통합당 10명과 더불어민주당 7명, 무소속 3명으로 구성된 북구의회 선거가 통합당 의장, 민주당 부의장 결과가 나온 건 전반기에 이어 의장 연임에 도전한 이정열 의원에 대한 비토 여론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이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정태옥 전 국회의원 지지 의사를 밝히며 통합당을 탈당한 상태다. 일각에선 정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된 양금희 국회의원 지역구인 북구갑 구의원 일부가 이동욱 의원을 지지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이정열 의장과 다퉜던 민주당은 이번에 이동욱 의원을 지지하고 부의장을 확보했다.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해서 밤 9시 15분에서야 의장단 선거를 마무리한 전반기와는 매우 비교되는 결과여서 후반기 의회 운영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7월 치러진 전반기 의장단 선거는 오전에 의장은 무리 없이 선출했지만, 부의장 선출을 두고 긴 협상 끝에 밤 9시 15분경 통합당 신경희 전 의원을 선출하면서 마무리됐다. 그 때문에 민주당은 다음날 열린 개원식에도 불참했고, 반쪽짜리 개원식으로 의회가 시작됐다. (관련기사=의장단 한국당 독점 대구 북구의회, 개원식도 파행(‘18.7.6))
이동욱 신임 의장은 “당선 인사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 감사하다. 8대 의회를 반듯하게 세워보겠다. 동네 주민 누구든 의회를 사랑방처럼 오갈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고 당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