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소재 연기학원 관련 코로나19 감염자가 11명으로 늘었다. 지난 2일 감염이 알려진 경명여고 A 학생과 같은 모그 아카데미 연기학원을 다닌 수강생 9명이 확진됐다. 다른 1명은 A 학생과 접촉했다고 자진 신고해 진행된 진단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대구시는 3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신규 확진자가 14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3명은 해외유입 사례이고 11명은 지역감염 사례다. 지역감염 11명 중 1명은 달성군 소재 초등학교 재학생으로 연기학원 감염 사례와 별개로 이뤄진 감염으로 파악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A 학생과 같은 연기학원에 다니는 수강생이 9명이 감염됐다. 학원 내 감염 환자 10명 중 초발환자는 A 학생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에 따르면 6월 30일부터 증상을 보인 A 학생보다 앞서 증상을 보인 수강생 2명이 더 있다.
김종연 부단장은 “무증상인 학생이 4명 정도 있고 최초 증상을 보인 학생은 6월 22일에 한 명, 6월 23일에 한 명이 있다”며 “이 증상에 대해서도 정확한 확인은 필요하다. 연기학원 특성상 목을 많이 썼고, 인후통을 보인 것이 목을 많이 쓴 때문인지 감염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부단장은 “CT값(바이러스 수치)을 보면 A 학생보다 앞서 증상을 보인 2명은 20대 초반으로 A 학생보다 높지만, 이것만으론 누가 앞선 환자라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CT값과 증상 등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초발환자 및 감염 경로를 파악할 계획이란 의미다.
일부에선 해당 연기학원이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 수강생의 내방이 있고, 대구 수강생 중에서도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이로 인한 감염 가능성도 대두된다. 하지만 대구시는 현재까지 타지역 감염 유입 경로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김종연 부단장은 “확진된 환자들 중 서울 등 다른 지역을 다녀온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고, 강사들 중에서도 현재까지 감염자는 없다”며 “6월 29일 외부에서 수강생들이 온 사례가 있지만 감염자 증상 발현 시기, 감염 시기를 고려할 때 이전에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수강생 중 감염자 9명은 대구시 관내 3개 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중 B 고등학교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학생 전체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대로 C 고등학교는 전체 대상은 874명이지만 6개 학급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D 학교는 원적 학교를 두고 고3 때 예체능 대학 진학을 위해 다니는 곳이어서 D 학교뿐 아니라 원적 학교에 대한 조사도 진행 예정이다.
A 학생과 접촉한 사실을 자진해 알리면서 감염이 확인된 1명은 학원 수강생은 아니다. 대구시는 이 환자 CT값이 30가량으로 높아서 최근 감염된 건 아닌 것으로 추정하지만, 당사자가 A 학생과 접촉자라고 밝힘에 따라 연기학원 관련 감염자로 분류한 상태다.
한편 달성군 소재 초등학교 재학생의 경우 뚜렷한 증상이 없고, 가족들 중 감염자가 없는 상황이다. 불특정한 다중이 사용하는 장소를 방문한 이력도 확인되지 않는다. 대구시는 접촉자 62명을 선별해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