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형 상생일자리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코로나19 고용위기 극복과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상생형 일자리 모델 발굴에 나섰다. 내년 초에 있을 산업통상자원부 상생형 일자리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최근 지역에서 진행되는 정리해고와 폐업 문제 해결책이 함께 논의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일 대구시는 ‘대구형 상생일자리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추진위에는 대구시와 대구고용노동청,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 노사민정 인사로 구성됐다. 노측에는 김기웅 한국노총대구 본부장, 권택흥 전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김위홍 전 국민건강보험공단노조 위원장, 조명래 대구사회연대노동포럼 대표 등이 참석했고, 사측에는 김형규 이래AMS 상무이사, 신병혁 카펙발레오 상무이사, 권오윤 SL 상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기계 부품 기반 중소·중견 기업의 경영 및 고용위기 극복과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지속가능한 상생형 일자리 모델 발굴에 적극 나선다”고 추진위 발족 취지를 설명했다.
당장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폐업 통보를 한 한국게이츠, 정리해고를 통보한 AVO카본코리아에 대한 대책이 나올지도 주목되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대책은 없다. 이들 업체 모두 달성공단 내 자동차 부품 업체다. (관련기사=대구 ‘코로나 고용위기’ 현실화…AVO카본코리아 정리해고·한국게이츠 폐업(‘20.6.29))
이정아 민주노총 대구본부 사무처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당장 한국게이츠, AVO카본코리아 노동자들이 위기에 처해있지만 추진위에 당사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인사도 자동차부품 업계 전문가도 없다”며 “노사상생이라는 구색 맞추기식에 불과하다. 최소한 지역의 금속노조 현장 사업장과 소통이 있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 관계자는 “현재는 추진위 운영에 관한 논의만 이루어진 상태다. (한국게이츠 등에 대해) 검토하도록 해보겠다”며 “대구만의 일자리 상생 모델은 이래AMS 사례를 기반으로 한 ‘일자리 지키기’ 모델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량 실업이 예고되고 있는데 일자리를 지키는 것을 중요한 정책 과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일단 지난해 선보인 달성공단 자동차 부품 업체 이래AMS 사례를 기반으로 대구 지역에 특화된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이래AMS 노사와 대구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금융권 등은 ‘미래형 일자리 상생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이래AMS는 금융권 대출을 지원받고, 원·하청 노동자 4만 2,000여 명의 고용안정 등을 약속했다. (관련기사=‘이래AMS 미래형 일자리’ 노사정 협약 체결(‘19.6.26))
또 대구 지역 기계 산업 생태계 분석을 위한 연구 용역도 추진한다. 지역 내 자동차, 금속, 전기 등 기계 산업 원·하청 연관 분석과 수요 조사, 가격 단가, 임금 및 근로시간 조사, 일자리 수요조사 등을 살필 예정이다.
대구시는 내년 초 산업통상자원부에 상생형 일자리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상생협약 내용, 고용 창출, 지속 가능성 등을 판단해 심의하고, 선정 후 재정 지원, 복지 인프라 지원 등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