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해물질 논란 나노필터 검증 제안에 다이텍 수락

대구교육청, 나노필터 마스크 사용 중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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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사회에서 유해물질 검출 논란이 제기된 나노필터를 민관합동 전문기관 검사를 제안하자 다이텍연구원이 수락 의사를 밝혔다.

23일 다이텍연구원은 “객관적 검증 제안을 받아들인다”라면서도 “문제를 제기한 참여연대가 DMF 다량 검출 기준, 유해 기준이 뭔지 제시하라”고 밝혔다.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 김동식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수성2)은 대구교육청에 지급된 나노필터 마스크의 필터에서 독성 물질 DMF가 검출됐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다이텍연구원에 민관합동 전문기관 검사를 제안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나노필터에 DMF가 40ppm가량 검출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이텍연구원은 “국제적인 공인기관인 FITI시험연구원을 통해서 필터의 유해물질 검출 여부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별도의 세포독성시험, 피부자극성시험을 통해 우리의 나노필터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증거를 수차례 제시했다”며 “오히려 참여연대는 우리 필터에 대해서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는 제보를 받았다’라고 주장만 할 뿐 다량 검출됐다는 시험성적서와 같은 ‘증거’는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이텍연구원 관계자는 “단체에서 주장하는 10ppm 기준은 1일 8시간 총량의 평균치를 말하는 것으로, 총량을 치면 80ppm”이라며 “이를 떠나서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40ppm 기준을 적용해 마스크 필터 낱개로 환산해보면 1개당 16㎍이다. WTO 기준은 100㎍으로, 시민단체 주장으로 적용해도 안전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텍연구원이 개발한 나노필터 마스크

한편 안전성 논란이 일자 대구교육청은 학생들에게 배포된 나노필터를 사용 중지토록 했다. 대구교육청은 다이텍연구원으로부터 면마스크 30만 개, 필터 300만 개를 구입해 학생들에게 나눠준 바 있다. 같은 필터를 구입한 대구시의 경우 면마스크 50만 개, 필터 500만 개를 구입했으나 아직 배포하진 않은 상황이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안전성으로 공방이 있으니, 안전을 위해 사용 중지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유해물질로 지목된 디메틸포름아마이드(DMF, dimethylformamide, 화학식: (CH3)2NCHO)는 나노필터를 만들기 위한 용매 역할을 하는 독성 물질이다. DMF는 완성된 나노필터에도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DMF는 호흡기와 피부, 소화기를 통해 흡수되고 구토, 복통, 두통 등 증상을 보이며, DMF로 인한 급성 간염 사례도 국내에 보고된 바 있다.

다이텍연구원은 유해성 논란에 지난 16일 DMF가 불검출됐다는 FITI시험연구원 시험 보고서를 공개했다. ‘불검출’이란 분석기의 검출 한계 때문에 나노필터 시료에서 DMF를 검출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여전히 나노필터에 DMF가 미량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 현재 나노필터에 대한 분석법, 허가 기준 등에 대한 식약처의 고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