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코로나19 거점·전담 병원 노조가 파견 의료진과 차별없이 수당을 지급해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23일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대구지역 거점·전담병원 노조 대표자회의’는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는 더 이상 지역 의료진 처우 차별을 방관하지 말고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밝혔다.
대표자회의에는 대구지역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대구의료원, 대구동산병원, 거점병원인 경북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파티마병원, 대구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등 8개 병원 노조가 참여한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지역 의료진에게도 파견 의료진과 같이 ▲특별활동지원수당 지급 ▲근무 후 2주 동안 공가 또는 유급휴가 등을 달라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11일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3차 추가경정예산에서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관련 기사 = 말로만 덕분에? 특별재난지역 의료진 지원 대책 없는 정부·대구시(‘20.5.26))
대구시는 전담 병원 손실보상위원회에 관련 항목이 추가되도록 정부에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와 대구시가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대구시가 발표한 2차 대유행 대비계획에도 의료진 처우 문제는 빠져있다.
이들은 “우리는 두렵다. 2차 펜데믹이 닥쳐 다시 코로나 병동으로 출근을 요구받았을 때 간호사들이 퇴사를 결심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다”며 “무너진 자존감과 배신감에 현장을 떠나는 간호사가 늘고, 환자 곁을 지킬 간호사가 부족해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대구지역 의료진을 차별받게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 거점·전담 병원 노동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회피하지 말고 책임 있게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가장 중요하고 많이 필요한 의료진인 간호사에 대한 계획은 동원하겠다는 인원수 외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숫자 놀음이 아닌 제대로 된 2차 펜데믹을 준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돈호 대구시 보건건강과 의료관리팀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보건복지부에서 긴급하게 지역 의료진을 위한 수당 예산을 편성했지만, 추경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아직 국회 심의 과정이 남아 있어서 지역 국회의원 등을 통해 꼭 예산이 반영되도록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진과 행정 인력까지 4천여 명이 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