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권영진 대구시장이 홍의락 전 국회의원에게 사의를 표명한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 후임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홍의락 전 의원은 18일 오후 개인 SNS를 통해 “권영진 시장의 느닷없는 제의에 골이 빠게 진다”며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대구가 처한 정치적 고립을 극복하고 민선 7기 후반기 인적 쇄신 차원에서라도 정치력이 풍부하고 실물경제에 능한 홍의락 전 의원을 경제부시장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홍 전 의원에게 경제부시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협치를 통한 대구의 변화와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대구 경제의 시장을 삼고초려한다는 생각으로 최근 정식 제의를 했다”며 “홍 전 의원으로부터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고민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관련 소식이 17일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홍 전 의원은 기자들의 연락은 대부분 받지 않은 채 18일 오후 개인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홍 전 의원은 “너무 많은 전화가 온다. 다 받을 수 없다.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고민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의 느닷없는 제의에 골이 빠게 진다”고 말했다.
그는 “수락 쪽으로 생각해보면 가시밭길”이라며 “칼날 위에 선 기분이다. 흔드는 나무에서 떨어져 깊은 상처를 입을 수도, 회복 불능일 수도 있다. 대구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두렵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 그래서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의 처지를 생각하면 도망갈 길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찾아보겠다. 2~3일 혼신의 힘을 다해 찾겠다. 그래도 명분 찾기를 실패하면 운명이라 생각하고 권 시장을 만나겠다. 권 시장의 상상력이 놀랍다. 도와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