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16일 대구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을 위해 본회의에 참석했다. 김혜정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북구3)은 권영진 시장과 이승호 부시장을 상대로 코로나19 대응 과정 중 긴급생계자금 관련 행정 처리에 대한 질문을 할 예정이다.
15일 언론 보도와 대구시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이승호 부시장은 15일 대구시의회 275회 정례회 본회의 개회에 참석한 후 이어진 간부 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이 부시장은 최근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지급 문제로 불거진 논란으로 본인을 향한 책임론 때문에 사퇴를 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이 부시장은 권영진 시장 후반기 시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해진다. 이 부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7월이면 민선 7기 집권 후반기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대구시가 새로운 활력을 찾으려면 물러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의회에 출석한 이 부시장은 사의 표명에 대한 질문에 “어제 보도 나온 그대로”라며 “제가 (사의 표명을)번복하고 할 건 없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의 사의 표명으로 대구시 정무직 공무원들의 물갈이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골프 파동으로 물의를 빚은 권 시장 보좌관이 사직한 데 이어 이 부시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다른 정무직 보좌관들도 곧 물러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관련기사=‘권영진 대구시장 보좌관’ 코로나19 시국 골프 물의…사직 처리(‘20.5.13))
한편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대구시 긴급생계자금 수령 대상이 아닌 공무원 등 공공기관 직원 약 4,000명이 수령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연일 이승호 부시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복지연합은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권영진 시장이 책임을 물어 경제부시장을 경질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고, 15일에도 성명을 내고 “재난 긴급생계자금조차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경제부시장이 대구시민들의 살림살이 경제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것은 참으로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