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워진 대구 쪽방 주민에 주거비·생계비 지원키로

대구시, 노숙·쪽방생활인 특별보호 대책 발표

15:05

대구시가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쪽방촌 주민에 주거비와 생계비를 지원하고, 폭염 대비를 위해 냉방 시설이 갖춰진 임시 거주 시설을 제공하기로 했다.

8일 대구시는 ‘노숙·쪽방생활인 특별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후원금을 대구쪽방상담소와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에 각각 2억 원, 6천만 원을 지원한다.

대구쪽방상담소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으로 월세를 못 낸 주민 30여 명에게 주거비 40만 원을 1회 지원한다. 거주지 불명 등으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 주민 70여 명에게는 생계비 50만 원을 3개월 동안 지원한다.

특히 코로나19로 무더위 쉼터 운영이 중단되면서 만 65세 이상 기저질환이 있는 주민 50여 명에게는 냉방 시설이 갖춰진 주거지를 2개월 동안 제공한다.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장은 “공간을 구하는 게 만만치 않겠지만, 질환과 고령, 폭염에도 취약한 이들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쪽방상담소가 적극 나서서 공간을 찾고, 당사자가 냉방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면 주거비를 지원하는 방식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는 센터 내 무더위 쉼터를 정상 운영하고, 다른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들은 대구시, 한국철도공사 대구역과 업무협약을 맺고, 거리 노숙인에게 역 주변 청소 등 일자리를 6월부터 12월까지 제공한다.

김재동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올해 여름은 코로나19와 무더위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인 노숙·쪽방생활인들의 삶이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간과 협력해 이분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지내고, 나아가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복지사업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전체 쪽방촌 주민은 750여 명이며, 거리 노숙인은 150명, 생활 시설 거주 노숙인은 12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