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코로나19 감염 서구보건소 팀장, 부시장 비서 등 중징계 요청

확진 후 행정복지센터 방문한 달서구 공무원도 중징계
대구시 공무원 중 코로나19 감염 36명···8명 징계 추진

15:00

대구시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논란이 된 서구보건소 팀장, 경제부시장실 비서, 확진 판정 후에도 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던 달서구 공무원 등 3명을 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청한다.

대구시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확진 공무원(공무직 포함) 36명에 대해 복무위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위반자 8명에 대해 중징계 등 엄중 징계를 해당 징계위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 공무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공무원은 32명이다. 본청 소속이 2명이고 사업소 8명, 소방 6명, 구·군 소속 16명이다. 공무직 직원 4명은 모두 구·군 소속이다. 대구시는 이들 중 8명의 복무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3명은 중징계, 5명은 경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중징계는 정직부터 강등, 해임, 파면까지 가능한 수위고, 경징계는 감봉, 견책 등이다

중징계 3명은 지난 2월 논란이 된 서구보건소 팀장, 경제부시장 비서, 달서구 공무원 등 3명이다. 서구보건소 팀장 A 씨는 지난 2월 20일 신천지 교인으로 자가격리하라는 문자를 받고 21일부터 출근하지 않았고, 22일 검체 검사를 받고 23일 확진됐다.

대구시는 A 씨가 신천지 교회 예배 사실을 알리지 않고 근무하다 확진됐다면서 복무위반 사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당시 대구시 브리핑 내용을 종합하면 대구시가 20일 확보한 대구 신천지 교인 명단에 A 씨가 포함돼 있었다. (관련기사=대구 보건소 팀장 확진···“신천지 교인, 자진해 검사 받아”(‘20.2.24))

경제부시장 비서 B 씨는 2월 25일 확진됐고, 이후 신천지 교육생 명단에서 이름이 확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월 27일 신천지 교육생 6만 5,127명 명단을 확보했다. 대구시는 B 씨가 검체 사실을 알리지 않고 근무 중 확진돼 복무위반 사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달서구 공무원 C 씨는 2월 24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25일 달서구 본리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민원 업무를 봐 논란이 됐다. 대구시는 C 씨가 신고 없이 외부 출입, 자가격리 준수사항 미준수 등의 이유로 중징계 요청했다.

신태균 대구시 감사관은 “사안의 중대성, 기관 간 문책 양정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시 감사관실에서 확진자 36명을 일괄 조사하여 복무위반자 8명에 대한 징계양정을 정했다”며 “구청 소속 징계대상자 3명은 구청에서 대구시 징계위에 회부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감사관은 “국가직 공무원인 소방공무원 3명에 대해선 대구소방안전본부에 징계를 요구한다”며 “앞으로도 공무원의 사려 깊지 못한 행위로 인해 행정 신뢰를 훼손하거나 공직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에 대하여는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