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을 운영해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갓갓’ 문형욱(24) 씨가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검찰에 송치됐다.
18일 오후 2시 문형욱 씨는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됐다. 앞서 경찰은 음란물 제작, 강간, 유사성행위, 음란물 배포 등 9개 혐의를 적용해 지난 12일 문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문 씨가 지난 2018년 9월경부터 2020년 1월경까지 텔레그램 대화방 12개를 개설해 성착취 동영상 또는 사진 3천여 건을 제작해 유포한 것으로 확인했다.
문 씨는 검찰 송치에 앞서 언론의 포토라인에 얼굴이 공개됐다. 문 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검은색 상의와 하의를 입고 있었다. “왜 그랬느냐”, “10대 여성에게 왜 그랬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문 씨는 “죄송하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성착취 영상을 제작한 목적을 묻자 문 씨는 “잘못된 성관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고, 성폭행 지시가 몇 건 이냐는 질문에는 “3건 정도였다”고 답했다. 문 씨는 금전적 이득은 문화상품권 90만 원이 전부이며 ‘박사’ 조주빈 씨와는 관계가 없다고 대답했다.
경찰은 문 씨 구속 후에도 성착취 피해자 11명을 추가로 확인해 현재까지 피해자 21명을 특정해 범죄사실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부모 3명에 대한 협박도 범행 사실에 포함됐다.
경찰은 텔레그램 n번방 개설 이전 성폭력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씨가 2015년경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