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을 최초 개설한 닉네임 ‘갓갓’의 신상을 13일 공개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N번방 운영자 ‘갓갓’이 문형욱(25) 씨라고 공개했다. 1995년생 문 씨는 경기도에 사는 대학생이다. 경찰은 검찰에 송치하는 18일에도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
경찰관 3명과 법조인, 대학교수 등 외부인 4명으로 구성한 신상공개위원회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고,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며 공개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하여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형욱 씨는 2019년 2월 1번방부터 8번방까지 8개의 텔레그램 방인 일명 ‘n번방’을 만들어 피해자들에게서 받아낸 수백 개의 영상을 유포했다. 이후 이를 모방한 ‘박사방’ 등의 운영자가 나타났다. 앞서 검거된 박사방을 운영자 조주빈, ‘부따’ 강훈, 이기야방 운영자 이원호의 신상이 공개됐다.
경찰은 지난 9일 문형욱 씨를 소환해 조사하던 중 자신이 ‘갓갓’이라는 자백을 받아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구지법 안동지원(부장판사 곽형섭)은 12일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