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화학관 폭발 사고 학생 치료비 책임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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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가 화학실 폭발 사고로 중화상을 입은 학생 2명의 치료비를 책임지기로 했다. 사고 학생 가족이 6일 10시간가량 총장실에서 김상동 총장 면담을 요구한 끝에 이룬 결과다.

▲피해 학생 가족들이 경북대 총장 면담을 기다리고 있다.

6일 전신 3도 화상 피해 대학원생 아버지와 전신 20% 화상 학부생 어머니는 오후 1시께부터 같은 날 오후 11시까지 총장실에서 김상동 총장 면담을 요구했다. 11시 30분 면담이 성사됐고 김상동 총장은 이 자리에서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학생 2명이 치료를 받는 병원 3곳(광개토병원, 경북대병원, 푸른병원)에 지불보증하기로 구두로 약속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7일 “총장 결정으로 피해 학생들이 치료받는 병원에 지불보증을 하기로 했다”라며 “다음 주 학장회의, 교수회에 결정 사항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피해 학생 가족은 환영했다. 피해 대학원생 아버지 임덕기 씨는 “이번에는 총장이 진정한 사과를 했다. 3~4월 치료비는 즉시 지불하고 앞으로 3개 병원의 치료비도 지불보증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라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전향적으로 지불보증도 하고 사과도 해서 감사하다.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불보증이 3개 병원과 채결하는 것이라, 가족들은 다른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치료비 문제가 다시 생길 수 있는 점은 우려하고 있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는 “경북대 총장의 책임감있는 결정에 환영한다. 대학은 국내 연구기관 중 8%를 차지하지만 실험실 사고의 80%가 발생하는 곳이다. 이제는 실험실 안전대책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며 “산재보험과 달리 대학원생에게 적용되는 보험은 치료비를 보장하지 못한다. 연구도 노동으로 인정해 산재보험 보호범위 안으로 적용시켜야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12월 경북대 화학과 실험실 폭발로 학생 4명이 부상당했다. 특히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대학원생의 부상 정도가 심해 현재까지도 입원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대학이 치료비를 모두 책임지는 것으로 알았지만, 경북대는 사고 대처를 위해 기존 편성한 예산 7억 원의 대부분을 쓰자 폭발 사고에 대한 대학 측 과실이 얼마나 되는지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부상 학생 치료 비용 전액 부담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가족을 중심으로 “책임 회피”라는 반발이 나왔다. 가족들은 6일 오후 1시께부터 김상동 총장 면담 요구를 이어가다 오후 11시 30분 면담을 시작했고, 이 자리에서 김상동 총장에게 지불보증 방침을 구두로 약속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