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고3 외 등교 수업은 대구 상황에 맞게 협의”

권영진, 6일 생활방역 전환 앞두고 특별담화 발표
대중교통·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쓰기 의무화 행정명령

15:22

정부가 6일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하고, 13일 고3부터 등교를 시작해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대구시는 고3을 제외한 학년 등교는 추가로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특별담화문을 통해 “교육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대구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방역 전환을 하루 앞두고 권영진 시장은 특별담화문을 준비해 발표하면서 정부 대책보다 조금 더 강화된 대구시 대책을 내놨다. 권 시장은 “정부의 생활방역 정책에 보폭을 맞추되 대구 상황에 맞게 정부보다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권 시장은 대중교통 및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쓰기를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행정명령으로 의무화하기로 했고, 고3 이외 학년의 등교 시기에 대해서도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시장은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다중 이용 교통수단과 공공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 쓰기 의무화를 행정명령으로 발동한다”며 “1주일간 홍보 및 계도 기간을 거쳐 고3 등교 수업이 시작되는 5월 13일부터 강력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의무화를 지키지 않을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행정명령 거부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권고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계도에 중심을 둘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등교 수업과 관련해서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교육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대구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학교 방역 신속대응반’을 구성해 비상시를 대비한 모의훈련 실시 등 등교 수업에 따른 방역 대책도 치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교육청으로선 전국적으로 정해진 대로 하는 걸 대구만 달리하는 게 어려운 여건이 있는 거로 안다. 오랫동안 가정에서 답답하게 참은 학생, 학부모들도 등교 수업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요구가 강한 것 같다”면서도 “대구 상황을 봐선 개인적으론 고3은 예정대로 하더라도 나머지 학년은 온라인 수업을 연장하는 것이 방역적 관점에서 옳지 않나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등교수업의 시기와 방식을 결정하는 주체는 교육당국”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교육청과 협의하고 불가피하게 정해진 대로 등교한다면 학생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방역대책을 치밀히 함께 세우고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코로나19 극복 대구광역시 범시민대책위를 통해 7대 기본생활수칙을 마련한 대구시는 7대 생활수칙 준수를 다시 부탁하면서 실내공공시설, 실외체육시설, 생활복지시설의 개방 시기 연장을 비롯한 고위험병원시설, 대중교통 이용 방안 등에서 별도 대책을 내놨다.

대구시는 공연장, 도서관, 미술관, 체육관 등 실내공공시설,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생활복지시설은 앞으로 2주간 더 폐쇄를 연장한다. 축구장, 테니스장, 파크골프장 등 실외체육시설도 1주일 더 폐쇄한다.

오늘(5일)부터 개막하는 프로야구와 8일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는 2주간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상황에 따라 관중 입장을 허용해도 예약제와 지정좌석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구단과 협의 중이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같은 고위험시설은 신규 환자와 종사자에 대해 입원 전 진단검사를 필수로 한다. 가족 면회도 제한하는 대신 영상면회시스템 도입과 같은 대책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어린이집은 5월 말까지 휴원을 연장하고 6월 개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관찰하면서 감염병 전문가와 보육 주체, 시민사회의 합의를 바탕으로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대신 긴급돌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서 돌봄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의 최초 집단감염지가 된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해서도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시설 폐쇄 명령을 유지한다. 신도들의 모임도 모니터링해서 신천지로부터 지역사회 감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목표다.

권 시장은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히 상존해 있는 지역 상황을 감안해 시민 여러분께 희망보다는 다시금 인내와 자제를 부탁드릴 수밖에 없는 심정은 무겁고 송구하다”며 “조금 더 참고 더 조심하고 배려하면서 조금씩 일상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