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상동 총장과 실험실 폭발사고 대응 난맥상 /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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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화학관 실험실 폭발사고 피해자구제대칙위원회 성명에 적극 동참하며 경북대는 피해 학생들의 치료와 생명을 살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치료비를 끝까지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이러한 실험시설의 안전점검과 관리감독의 강화로 위험환경에 노출된 연구자들과 학생들의 안전과 연구환경을 개선해 주기 바란다.

2012년에 국립대 총장 선거가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뀌었으나, 대한민국 정부와 교육부가 국립 경북대학교 자율성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총장 임용 제청 권한이 교육부 장관에게 있고, 대통령에 임명권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박근혜 정부는 2순위 후보를 총장으로 임명했다. 교육계 블랙리스트를 악용하여 김상동 교수는 2017년 01월 취임식을 가진 후, 18대 총장으로 지금까지 버텨오고 있다.

김상동 2순위 총장 당선 과정의 부끄러운 흑역사를 보면 지금의 폭발사건 대응 방식은 어쩌면 당연한 행태인지도 모르겠다. 문재인 정부의 변함없는 기조가 무엇인가? 바로 사람이 먼저이다. 아무리 큰 비용이 든다 할지라도 단돈 일 원까지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국민 세금으로 세워진 국민의 대학교가 아닌가? 자기 구성원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도 없는 수장을 누가 믿고 따르겠는가? 법적 제도나 경제 논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거늘 부끄럽지 않은가?

이 황당한 소식을 들은 총학생회에서 발 빠르게 모금 운동을 하여 벌써 1억이 넘는 성금을 모았다는데 도대체 본부에서는 뭘 하는가? 행정의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국립대학교의 명예를 걸고 올바른 판단과 집행으로 경북대의 이름을 훼손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조직 리더의 가치관과 신념, 지도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긴다. 김상동 총장이 끝까지 무책임한 모습으로 역사에 남겨질까 안타깝기만 하다.

1순위 김사열 총장 후보는 억울하게도 블랙리스트의 피해자가 되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경북대 구성원이요, 대구시민이요, 나아가 우리 미래 세대다. 김사열 교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교육감 선거를 치르면서 지역의 기반을 탄탄히 다졌으며, 현재는 대통령 직속기관인 지역균형발전위원회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지방자치와 분권이라는 현 정부의 의지를 현실화하는 매우 중요한 위치다. 대구가 중앙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여당 국회의원 하나 배출하지 못한 현재로선 가장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 됐다.

세상은 이렇게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결국 김상동 총장은 김사열 위원장 앞에 머리 숙여 읍소해야 할 것이다. 경북대학교 발전을 위해 수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과업이다. 일말의 자존심으로 총장 임기 말이라며 안일하게 6월까지 버티다가는 다른 지역이나 대구의 다른 대학에 다 뺏길 것이다. 나중에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총장임명 수락에 대한 사과부터 하시길. 배가 좀 아파도 조직을 위한 길이니 억울하다 생각하지 마시길. 세상사 다 새옹지마이며, 인지상정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