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교조, 일자리 잃은 강사 원격수업 투입 제안

13:51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가 온라인 개학으로 생계 곤란을 겪는 방과후학교 강사들을 긴급돌봄에 투입하자고 제안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24일 “방과 후 강사의 생계 문제도 해결하고 담임교사의 고통도 덜어주는 방법은 강사들을 학습 도우미로 긴급 돌봄에 투입하는 것”이라며 “현장 교사들과 강사들의 의견을 참고해 현장을 지원해달라”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도 교사가 원격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방과 후 강사를 원격 학습 도우미로 채용해 긴급돌봄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도록 했다”라고 덧붙였다.

대구 한 초등교사는 “다른 시도에서는 원격 학습 도우미를 긴급돌봄에 투입하는데 대구교육청만 담임교사를 긴급돌봄에 투입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수업 질도 떨어지고 학습권도 침해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23일 민주노총서비스연맹 대구경북본부 방과후강사노조 대구지부도 기자회견을 통해 생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시에 주소를 둔 방과 후 학교 강사는 4천여 명이다. 이들은 모두 특수고용노동자로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시 받는 휴업수당 70%도 못 받는다. 정부와 대구시는 특수고용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한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사업’을 통해 소득 감소 비율에 따라 2개월 동안 월 최대 50만 원까지 지원한다.

교육부는 지난 7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방과 후 학교 강사 등을 활용해 원격 수업을 지원하고, 긴급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현재까지 원격 수업 지원 업무는 없고, 등교 학생도 적어서 강사들이 할 업무가 없는 상황이다. 대구에서 등교를 희망한 학생은 학교당 4~6명꼴로 전체 1천여 명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