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이비인후과)는 22일 대구MBC라디오 <여론현장> 인터뷰에서 대구가 ‘메디시티’를 강조하지만, 돈벌이에 치중하면서 공공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다고 짚으면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직접 운영을 주문했다.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기획국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코로나19가 대구에 확산된 후 매주 자원봉사를 통해 선별진료소와 병동에서 일하고 있다. 대경인의협은 지난 3월 2일부터 선별진료소 4곳을 만들어 운영했다.
김 교수는 라디오에 출연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 시민들께서 큰 고통을 겪었다”며 “얻은 교훈이 공공의료기관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거다. 그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게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가 대구에 확산되던 초기에 피해가 컸던 것을 이러한 공공보건의료 시스템 부재에서 찾았다. 김 교수는 “대구를 메디시티라고 홍보해서 시민들은 대구가 정말 의료에 있어선 걱정 안해도 되는 도시인줄 아실테지만 공공의료 인프라가 너무 부족했다”며 “의료관광, 돈벌이에 치중하다 보니 시민을 위한 공공의료 확충이나 감염병 대비에 허술했던 거 아닌가 생각된다”고 짚었다.
이어 “공공병원도 사실상 대구의료원 하나 뿐이어서 입원을 못해서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병상이 부족하면 공공병원 환자를 민간으로 옮기고, 감염병원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했는데 매뉴얼도 없었다. 국내 첫 환자 발생 후 대구 환자 발생까지 4주 시간이 있었는데 준비가 부족했다. 인프라를 늘리고 시스템 개선을 시급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역할에 대해 “대구의료원이나 보건소 등 민간의료기관 이외의 기관을 공공의료기관이라고 하고 관련 정책을 공공보건의료 정책이라고 한다”며 “지원단은 공공보건의료 정책을 제시하고 현황을 파악하고 직원들 교육·훈련하고 지역 공공보건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지원단을 민간위탁하면 시 업무를 지원하는 단순 역할에 그칠 수 있다”며 “2, 3년 한시적으로 유지되어서 계약직 직원을 선발하면 전문성을 키우기도 어렵고, 우수 인력 확보도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