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결과 대구·경북이 ‘보수의 섬’으로 남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16년 만에 대구·경북 전 지역구에 후보를 냈지만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수성구갑 선거구 김부겸 의원도 이날 밤 10시께 개표가 20% 진행된 상황에서 패배를 인정했다.
15일 밤 11시 현재 대구·경북 선거구 대부분에서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대구는 12개 선거구에서 수성구을 선거구를 제외하면 모두 미래통합당 후보 당선이 확정적이다. 수성구을도 당선 후 통합당 복당을 공공연하게 말해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통합당 이인선 후보에 앞서고 있어서 사실상 12개 선거구 모두 통합당이 가져갔다.
경북은 이보다 일찍 13개 선거구 모두에서 통합당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비례 현역 국회의원이 나선 구미시을 선거구나, 7전 8기로 혼전을 예상한 포항시 남구·울릉군 허대만 후보도 패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통합당은 전국 선거에서 민주당에 완패했다. 민주당은 자력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서울 49개 선거구에서 강남 3구를 제외하면 대부분 앞서고 있고, 경기에서도 59곳 중 ⅔ 가량을 앞서고 있다. 충청에서도 민주당이 절반 이상을 갖고, 부산·경남에서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은 선거운동 내내 대구·경북에 큰 공을 들이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가성비’ 큰 결과를 대구·경북에서 얻어냈다. 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4일 대구에 오려고 했다가 수도권 판세가 급박하다는 이유로 결국 내려오지 않았다. 대신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4일 긴급하게 내려와 3시간 정도 대구에 머물렀다.
미래통합당 대구·경북 시도당은 이날 저녁 6시 15분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침울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대구·경북에선 압승이 예상됐지만, 전국에서 민주당이 자력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후 “선거 기간 부족함도 많았다. 더 정진하고, 혁신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며 “경합 지역이 여전히 많고, 국민들께서 현명한 선택을 하셨으리라 생각한다. 자정 정도면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