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갑 정의당 양희(56) 후보가 시민 137명과 함께 대구민간공항 이전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13일 오전 11시 30분 ‘대구민간공항 이전 반대 대구시민 선언인’은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민간공항 이전 계획 전면 재검토를 대구 시민의 이름으로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희 후보는 “대구공항은 동구 주민의 것만이 아니라 대구 시민의 것이다. 대구민간공항 이전 반대는 단순히 총선 후보의 공약이 아니라 대구 시민의 이름으로 함께 지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국토부 공식 답변은 2018년 공항 수요지 주민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는 것뿐이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항을 없애고 공항 후적지를 개발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고 한다. 대구시 자료를 보면, 후적지 개발에 1조가량 경제 효과가 있다. 하지만 대구공항은 경제적 효과가 15조가량 있고, 일자리 170만 개를 창출할 수 있다”며 “15조의 경제 효과를 내보내고 왜 1조 후적지 개발을 하나. 대구시민의 자산을 옮길 때는 시민에게 물어봐야 한다. 아직 물어본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던 임대윤 전 동구청장도 “시민들의 여론 조사를 보면 70% 이상이 대구공항 존치를 원한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 잘못된 권력이 충분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통합 이전을 발표했다”며 “군공항이전특별법으로는 민간공항을 이전할 수 없다. 대구공항은 엄연히 국토부 소속 공항이다. 군공항이전특별법으로 민간공항을 이전하는 것은 불법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간공항 이전을 위해서는 민간공항종합계획에 의해 타당성 조사, 여론 조사 등을 거쳐야 한다”며 “대구시청 이전조차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숙의 과정을 거쳤다. 대구공항은 그런 과정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구공항은 인천, 김포, 김해공항에 이어 국내 4대 국제공항이며 유일한 도심국제공항이다. 연간 이용객 400만 명을 돌파해 25개 국제노선이 운영되면서 국내 최고의 흑자 도심공항”이라며 “최적의 입지와 이용률을 지닌 공항 인프라를 공군기지가 이전한다는 이유만으로 없애는 것은 합리적인 국가경제정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항공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중화권 및 아세아 경제권 부상은 동북아 항공 수요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며 “안정적 수요 충족과 미래 항공 관련 산업을 위해 기필코 대구공항을 지키고, 6차 종합개발계획에 이를 반영시키는 것은 대구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대구공항-군공항 이전은 2016년 7월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2018년 3월 14일 이전후보지 2곳(군위군 우보면,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을 선정한 이후 후보지 결정 방식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21일 주민투표에서 군위-의성 공동후보지로 결정됐지만, 군위군은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단독 신청해서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투표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