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추가 확진자 7명, 제2미주병원 4명 늘어 누적 190명

병원 내 집단 감염으로 가장 많은 숫자
최대 잠복기(10일) 이후 교차 감염 여부 지켜봐야
남은 환자 111명, 정신질환 특성 상 전원도 쉽지 않아

11:56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4명 더 나와 누적 190명이 됐다. 병원 내 집단 감염으로 가장 많은 숫자다. 한사랑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126명,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120명이다.

11일 대구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7명이다. 제2미주병원 환자 4명, 시지노인전문병원 환자 1명, 확진자 접촉 1명, 미국 입국자 1명 등이다. 완치자는 77명 늘었다. 전체 확진자 6,814명 중 5,351명(78.5%)이 완치됐다. 남은 확진자 중 1,042명은 병원 치료 중이고, 336명은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 중이다. 24명은 자가에서 치료 중이거나 입원 대기 중이다. 사망자는 모두 141명이다.

제2미주병원 내에는 환자 111명, 종사자 29명이 남아 코호트 격리 중이다. 대구시는 제2미주병원코호트 격리를 시작한 지난 3월 26일 이후 14일 경과한 4월 10일을 최대 잠복기로 판단하고, 최대 잠복기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병원 내 교차 감염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어제(10일)까지 최대 잠복기까지의 확산을 확인했다. 이후에도 추가 확진자가 나온다면 확진자 사이에 추가 감염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며칠 동안 경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11일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 중인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사진=대구시)

추가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지만, 정신질환 환자 특성상 다른 병원으로 전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청도 대남병원의 경우, 음성 환자를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을 통해 전원한 바 있다.

김종연 부단장은 “국립정신건강센터에는 대구에서도 이미 다수의 환자를 보냈다. 거리가 멀고, 중증환자는 보낼 수가 없다. 경증 환자 위주로 전원을 했다”며 “현재 제2미주병원에 남은 분들은 단순한 정신질환자가 아니라 밀접 접촉자다. 밀접 접촉자인 분들을 전원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음압 병상에 입원하거나 별도로  격리해야 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자를 1인실에 관리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어 전원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대응 대구·경북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정 국무총리는 “한 달만에 대구에 다시 왔다. 어제(10일)는 대구, 그제(9일)는 경북에 신규 확진자가 없었다. 물론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긴급했던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대구·경북의 시민의식과 의료진의 희생, 공직자분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지역사회의 감염 위험에 끊임없이 대비해야 한다. 해외로부터 유입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며 “코로나19와의 장기전도 준비하겠다. 대구·경북에서 쌓은 임상 데이터와 치료 경험은 국내 다른 지역은 물론, 국제 사회가 위기에 대응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