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청년 10명 중 8명이 코로나19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대구청년유니온과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은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2일까지 대구에 거주하거나 직장이 있는 만19~39세 청년 6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에 대해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9.6%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피해가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일자리가 줄거나 없어져서 45.1%, 직장이 휴업하거나 해고당해서 41.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족 지원이 줄거나 끊겨서 5.9%, 취업 시기가 미뤄져서 3.9%였다.
직장에서 피해 사례는 무급 휴가 및 무급 휴직이 39.4%로 가장 많았고, 권고사직 18.2%, 임금 삭감 15.2%, 해고 9.1%, 회사 폐쇄 9.1%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직장에서 피해가 발생했을 때 대처 방법을 묻는 물음에 77.8%가 아무 대처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경제적 피해 해결 방법으로는 대출이 51.0%로 가장 많았고, 해결하지 않음 37.2%, 소비를 줄이거나 모아둔 돈으로 해결 11.8%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피해 구제 방법으로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정책으로는 금전적 지원이 45.4%로 가장 많았고, 재난기본소득 지급이 35.9%로 많았다.
대구청년유니온과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은 9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피해 사례 계층별 실태조사 ▲해고, 권고사직 등 소득이 감소한 청년 채무자에게 긴급 채무유예 ▲긴급 생활비 소액 대출 ▲프리랜서, 특수고용노동자 등 취약계층 청년 노동자 긴급생계비 지원 ▲고용유지금 확대 및 부당해고 구제 등을 대구시에 제안했다.
특히 이들은 긴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한 달 동안 시민 펀딩을 시작한다. 목표액은 5천만 원으로, 청년 프리랜서 1인당 200만 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최유리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대표는 “코로나19로 청년들은 무급 휴직, 임금 삭감 등 다양한 형태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발생한 것보다 심각한 것은 경제적 피해를 대출로 충당하거나 대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며 “대구시에서 여러 종류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그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고용형태, 소득, 부채 등 계층별 청년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지원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구 동구갑 더불어민주당 서재헌(40) 후보가 대구지역 출마자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또, 정의당 대구시당, 녹색당 대구시당 관계자도 참석했다.